몽실이가 저기 있네

뭉게구름 주말 일기

by 안신영

미세먼지 가득해도


우리의 만남은 멈출 수없어


둘, 셋이 모여 반가워라.


바람 불고 비가 오락가락


다시 반짝 해가 났네.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

"여우가 시집가는 날"

"몽실이가 저 있네~"


그녀 따라 하늘 보니


뭉게구름 두둥실


함께 온 동생의 말 귀엽기도 하지.


종마장 옆 서삼릉, 저 멀리 수꿩이 반기네


사진을 찍으려 달려가는 우리들


열여섯 소녀로 돌아가는 중인가 봐


삼릉을 밝히는 귀룽나무 하얀 꽃더미


처연한 듯 쓸쓸히 누웠는 왕족의


세월 인양 놀라워 말을 잃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뭉게구름 타고 황후나 되어볼까?

인연은 가지런한 웃음으로 맺어져


이승에서 또 한 세월을 이어나가는 것


새로운 만남도 속 편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욕심 없어


되었노라 말할 수 있음이지.


차 한잔 물 한 모금에도 귀한 시간


아침부터 달려와준 그녀들이 고마워


훗날을 약속하며 빗속을 뛰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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