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 일찍 우체국에 가느라 길 건너 아파트 단지 사잇길로 가면서 멋진 백송 한그루를 보았다.
마치 과수가 풋과일을 매달고 있는 것처럼 백송은 수많은 새 솔방울을 하늘로 쏘아 올리고 있었는데 어찌나 멋이 있던지 돌아오는 길에 사진 한 장 찍어야겠다며 바쁘게 우체국으로 향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는 창릉천을 걷느라 백송은 까마득히 잊고 여유 부리며 산책을 마쳤다.
이튿날 백송 사진을 안 찍은것이 생각나서 그 자리에 갔다.
핸드폰을 열어 사진을 찍으려고 바라보니 어제 보았던 그 백송이 아니다.
나무가 헐 빈 하니 풍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초라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건 뭐지? 고개를 들어 자세히 바라보니 그 많던 솔방울이 하나도 없다. 작년 솔방울만 몇 개 달려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솔방울을 전부 훔쳐갔나? 왜?
새 솔방울이 옹기종기 붙어 있어 늠름하고 아름답기까지 했던, 당당하고 멋진 백송은 쓸쓸한 모습으로 서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섰다.
내 마음은 잃어버린 솔방울 때문에 속이 상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아무래도 솔방울이 몸에 좋은 것인가? 그래서 사람의 손을 탄 것이 분명하다. 사람들은 몸에 좋다면 무엇이든지 다 갔다 먹어야 직성이 풀리나?
예전부터 솔잎이 피톤치드라 해서 좋다는 인식은 있다.
추석에 송편을 만들어 찔 때 송편 사이사이에 깔아서 찐다고 할머니가 솔잎을 따오라고 시키면 우리 둘째는 산에 가서 솔잎도 잘 따왔던 착한 딸이 생각난다. 솔잎에서 나오는 향이 음식을 쉽게 상하지 않는 작용을 했던 것으로 일찍이 솔잎은 많이 사용되었고, 한 때는 시판되는 솔 음료가 건강음료로 자리 잡은 것을 본 기억이 나기도 한다.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 검색을 했더니 솔방울과 솔잎이 꽤 유용한 건강식품이 되는 것이다.
*일반 소나무 솔방울.
이참에 솔방울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솔방울엔 혈관을 맑고 깨끗하게 해주는 테르펜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혈관도 튼튼하게 해 준다고 하네요. 혈관 질환에 좋다는 얘기입니다. 치아에도 좋아서 솔방울 술을 담가서 복용한다고 하네요.
면역력 향상과 혈당 수치를 안정화시켜주고 당뇨를 개선해주는데도 도움을 주며 소염작용, 항염 작용으로 바이러스나 염증을 줄여주어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답니다.
예로부터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솔방울은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였다고 하는데 전 왜 여태 그런 것을 몰랐을까요? 솔방울을 끓여 그 물로 가글을 하거나 입안을 헹구면 잇몸이 튼튼해지고, 입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이며 잇몸이 약해서 흔들리는 치아, 충치, 치통과 치주염에 좋다고 알려져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나쁜 손이 솔방울을 싹쓸이를 해간 모양입니다.
솔방울의 살균작용이 뛰어나 현대인의 바이러스성 질환에 예방을 해주며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일 때는 솔방울을 끓여 차를 마시면 심신 안정에도 도움을 준대요. 이렇게 좋다는데 저부터 솔방울 차를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또한 솔방울 술을 빚어서 복용하면 또 여러 가지 질병 증상에 좋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잎과 솔순, 솔방울로 술을 담가서 하루에 2~3잔을 마시면 산후풍, 신경통, 관절염에 좋으며, 기관지 천식, 간염, 폐결핵, 만성위염에도 좋다. 또 솔뿌리는 중풍, 요통, 골수염, 골수암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학설인데요 믿고 싶어요.
솔방울 술은 신경통, 고혈압, 소화불량 등에 좋고 풍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소나무를 쉽게 솔이라고도 하는데 솔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천년을 살고 소나무 전체가 약이 되어 예전에는 고승들은 솔순, 송화를 먹음으로써 장수하고 신선이 되었다는 얘기도 전해 내려온대요.
*이것은 잣나무의 솔방울입니다.
또한 이 요법은 옛날처럼 온돌방이 있다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요법인데요.
황토 온돌방에 깊은 산에서 따온 솔잎 2~3 가마니를 깔고 방이 뜨겁도록 불을 지핀 후 이불을 덮고, 수건을 쓴 다음 땀을 흘리면 체내의 병균이나 염증이 송진의 힘에 밀려 땀구멍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고, 약효가 땀구멍을 통해 들어감으로써 병균을 죽이고 썩은 살을 없애주며, 새 살이 살아 나오게 되어 고혈압과 간경화에 좋다고 한다는데 꼭 깊은 산중의 솔잎을 따야만 하겠지요?
옛날부터 민간요법으로 사용했던 것은 공기가 좋을 때 이야기지. 에구. 산속에 있는 무공해 솔방울도 아니고 도시의 자동차 도로 옆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는 나무에 달린 솔방울은 매연에 시달려서 중금속 오염이 됐을 텐데...
어쨌든 오염된 솔방울을 따서 무엇을 하든 저야 상관 할바는 아니지만 조경수로 심어 둔 백송나무에 손을 댔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