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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Oct 28. 2022

동네 한 바퀴, 가을을 담다

무르익은 가을~

름엔 따가운 햇살을 피하느라

그늘만 찾아 걸었는데

어느새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따사로운 햇살이 좋아

동네 한 바퀴를 걷는다.

감나무, 찔레꽃 열매.

길을 걷다 붉게 익어 가는 열매를 

수북이 매달고 서 있는 나무를 만나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여름의 태양빛을 꼭꼭 채워 넣어

탐스럽게 붉어지는 열매들이 예쁘다.

수세미, 오가피 나무.

똑같이 붉게 물들지 않아도

비바람 태풍을 이겨낸 열매들은 많다.

단단하게 자신을 지켜 결실을 맺는다.

어느 집 울타리엔 수세미가 덩실덩실

춤을 추듯 흔들리고, 빌라 화단에서는

보기 힘든 오가피나무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마우지, 왜가리도 더 많아졌다.

을이 깊어 가면서

새들의 숫자는 점점 불어나고

탄천의 모래톱 위에 일광욕을 하며

흘러가는 강물 따라 여유로운 풍경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은 평화, 그 자체이다.

팥배나무, 노을이 아름다운 탄천.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이 지났다.

겨울의 절기가 차례를 기다리며

세월은 깊어지겠지.

온갖 나무들이 결실을 맺는  계절.

오롯이 빛나는 알록달록 국화꽃 향기

 가을에 난 무엇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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