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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Jun 19. 2023

3박 4일 여행 중 최고의 음식은?♡

벌써 써놓고도 이제야 올립니다.

부산에서 서울서 달려와  맹방 유채꽃밭 앞에서 만난 글벗들과 점심은 그곳의 맛집 임이 분명한 <장독> 식당에서

식사를 다.

서로 시장하던 차에 청국정과 고등어조림, 두부구이, 밑반찬들을  맛나게 먹는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오트밀과 먹음직스러운 과일, 구운 계란이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진다.

정아씨의 휴대용 커피 그러인더로 원두를 갈아 내려준 커피까지 그 무엇도 부러울 것 없는 근사한 아침.

하룻밤 자고 나니 근사한 아침 식탁이 차려졌어요.

토마토도 돌려 깎기로 껍질을 벗겨 한입 크기로 네 조각씩, 사과도 두 조각씩. 구운 계란 한 개씩, 차가울까 봐 미리 꺼내 놓은 오트밀과 진수성찬이 빚어졌다.

양구에서 점심을 무엇으로 할까. 강원도에 왔으봉평은 아니지만 메밀과 감자로 만든 식을 먹어 보기로 다.

메밀 전, 메밀김치전, 비빔막국수, 감자 옹심이 칼국수를

주문해서 비오시는 날 따듯한 칼국수를 맛나게 냠냠.

여행 첫날 응개 머위잎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은 우리는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양구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어제처럼 응개잎이 있기를 희망하지만 귀한 엄나무순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도 시기적으로 조금 억새지만 방풍나물을 사고 울릉도 취나물을 들고 한껏 부풀어 예약된 펜션에 도착해 나물 다듬기에 돌입한다.

전망대에서 시들은 진달래를 주워  온 정아씨가 종이컵에 꽂아 놓으니 금세 생기를 되찾아 방긋 피어났다.

방풍나물은 데쳤을 때 조금 뻣뻣하다. 다시 끓는 물에 한번 더 데쳤어도 진한 특유의 향은 그대로 살아 있다. 울릉도 취와 함께 우린 또 샌드위치에 푹 빠졌다.

향숙씨가 만들어온 당근 라페도 곁들여 아삭아삭 감칠맛 나는 당근라페 맛은 일품. 라페에서 나온 즙에 빵을 적셔 먹는 알뜰함도 잊지 않는다.

아침에 두타연을 다녀와 시장한 우리는 시래기 요리 맛집을 찾아갔다. 양구 하면 시래기. 시래기가 워낙 유명하니 본고장에서 먹어봄도 의미 있을 것 같아서다.

시래기 쇠고기 전골과 시래기 돌솥밥을 주문해서 맛있게 먹을 준비를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시래기 껍질을 다 벗겨내지 않아 질겼다는 점.

김치와 밑반찬들은 깔끔하니 맛이 좋아 용서하기로 한다.

과일과 단호박죽도 함께한 풍성한 저녁식사.

체력은 국력이란 말이 떠오르는데 우리의 느긋한 일정에도 힘에 부치는 나이들이라 먹거리는 중요하다.

틈틈이 챙겨 먹는 영양제와 든든이 먹어야 하는 식사는 중요한데 과일과 채소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점심 한 끼 쇠고기 전골로 단백질 보충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시 남은 나물과 과일, 단호박죽으로 속 편한 저녁을 보내게 된다.

양송이버섯스프와 당근 라페 샌드위치.

이렇듯 점심 한 끼만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아침과 저녁은 준비해 온 것들로도 충분히 식사가 되었다. 당근 라페 외에도 유기농 통밀빵에 마늘 버터를 바르고 입맛대로 취향대로 빵 위에 바질 스프레드를 듬뿍 올려 먹으며 행복해했다.

정아씨 부군이 견과류를 넣어 직접 구워준 통밀빵은 3일 동안 우리의 든든한 먹거리가 되었고 얻어 와서 아침마다  일주일을 먹을 정도로 많이 가져왔다.

바질스프레드룰 얹은 빵.

마지막 날 오크밸리의 아침도 든든히 먹고 헤어지기 앞서 소금산 막국수 집으로 향했다. 그 집은 골프로 명성을 날리는  김효주 선수 집이어서 그런지 김효주선수 사진이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강원도에서 먹어야 하는 막국수가 마지막 메뉴로 정해졌다.

아낌없이 맛있게 점심까지 먹고 서울로 돌아갈 를 위해 터미널로 바래다주는 글벗들.

헤어지기 싫지만 서로의 일상을 위해 아쉬운 작별을 한다.

그들은 더욱 먼 길인 부산까지 가야 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부산에서 만날 기약을 하고 헤어진다.


삼박 사일동안 우리가 먹은 음식들은 다양하면서도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것 같은 우리만의 독특한 음식으로 더욱 풍성한 느낌이다.

경숙 언니의 한마디

"어쩌면 음식 까지도 누구 하나 싫다는 말도, 거부감도 없이 다 좋아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

만나온 세월의 궤적이 그만큼 입맛까지도 닮아져 편안하게 느껴지는가 보다.

3일 동안 먹은 음식 중에 최고의 맛은 아낌없이 퍼다 주는 마음의 사랑이 느껴지는 봄나물 샌드위치, 당근라페 샌드위치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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