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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Nov 08. 2023

여행의 설렘은 짐 싸는 데부터

가을 여행의 시작은 유월 어느 날 향숙님의 주산지 풍경사진으로부터 왔다.

"님들과 함께 바라보고 싶은 풍경입니다."

꽃이 예쁜 카페 사진도 함께 따라왔다.

벌써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오래전 영화에서 보았던 사계절의 주산지 풍경이 얼핏 얼핏 뇌리에 스쳤다.

아, 드디어 가게 되는구나.

날짜는 늦은 10월로 잡혔다.

가을 분위기 풍기는 원단으로 베갯잇을 만들다.

여행의 일정은 2박 3일로 잡히고 9월의 휴무 신청은 즐거이 그날에 맞춰 올린다.

그리고 가져가고 싶은 목록을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셈하듯 적어 나간다.

여행의 짐을 싼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설렘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나날인 것이다.

일에 지치고 시간에 쫓기는 몇 개월의 생활에 자유로운 시간을 갖게 된다는 일에 마냥 신이 났다.

마트에 가서 이런저런 물건을 사고 함께 지낼 때 불편하지 않을 물건들을 구비하는 즐거움이 속속 샘솟는다.

베개 위에 깔고 잘 베갯잇을 만들어 선물할 것도 만들어 만족스럽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달걀을 삶고 준비 끝.

무엇이 우릴 기다릴지.

무엇을 보고 느끼고 감동하게 될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잠도 설친다.

어서 날이 밝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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