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기대되는 삶
류승범 247 cf 를 따라 하기 위해서는
유럽에도 가야 하고,
카포에라도 배워야 하고,
패셔너블한 감각도 배워야 하고,
스케이트보드도 탈 줄 알아야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몸부터 만드는 것이다!
이제 7일 차다.
오늘 날씨가 좋을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여친님이
나들이를 가자고 하셔서 요즘 핫 하다던 성수동으로 급
다녀왔다.
대림창고 갤러리를 네비에 찍고 여의도에서 30분 정도로 갈 수 있었는데,
오후 한시가 되기까지 사과 한 알 먹은 상태라
가는 길에 여친님이 소고기를 먹고 싶다는 얘기가
어찌나 반갑던지~ +_+!!
저녁을 소고기를 먹기로 했지만,
오늘도 탄수화물이 없는 하루를 보내기로 다짐했기에
대림창고의 멋진 커피들 앞에서 내가 케이크 및 빵 종류의 유혹을 견뎌야 한다는 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대림창고는 입장료를 커피로 교환하는 형태로 운영되었는데, 처음엔 그걸 모르고 티켓만 만원인 줄 알고 입이 대빨 나왔지만, 샐러드를 주문하면서 음료가 입장권에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나이스 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여친님의 자몽에이드 한잔을 주문했다.
요즘 매 끼니를 샐러드화 하려고 노력 중이다 보니
샐러드의 가격이 생각보다 엄청 비싸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내가 생각지도 못했을 정도로 샐러드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어떨 땐 식사시간에 빵집에 비치된 샐러드는 금방 완판 된다.)
암튼 대림창고의 샐러드 한 바구니를 금방 뚝딱 하고 나서
각자의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한 후에 대림창고에서 얼른(?) 나와버렸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사람도 너무 많고, 음악도 너무 소리가 커서
은근 소음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 같다.
두 번은 안 갈듯 하다.
(테라스에서 만난 검은 고양이만이 오랫동안 기억될
곳이 될 듯..)
그렇게 나온 후,
성수동에서 고기를 먹으려 돌아다니다가
신기한 옷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패션감각이 제로인 나에게 요즘 이런 옷집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곳이 아니라 공부해야 될 곳 정도의 관심사로 올라와있는지라 나름의 탐구정신으로 여친님과 한번 둘러보게 되었다.
지금도 정확한 상호명을 모르겠지만,
대림창고 정면에 있는
나무 회전문을 통해 들어가는 옷집(?)이었는데,
내 취미가 DJING인지라 이런 울림좋아보이는 공간에서는 항상 디제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지만,
좀 더 옷에 집중해 보기로 하고 돌아봤다.
승범이 형처럼 되고 싶다는 것들 중 하나가
패셔너블한 사람이 되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데,
패션에 대해 일자무식이지만,
나에게 잘 맞는 분위기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만 가진 체 패션에 대해 접근 중이다.
그렇지만 이 곳은 뭔가 크러쉬나 지코 같은 힙합이나
스트리트 패션에 가까운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인지, 나에게는 영 와 닿지 않았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안쪽의 회전문으로 들어가면
비밀스러운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올라가면
더 매니아틱한 샵이 나온다는 것이다.
(엄청 비싸고 뭔가 2NE1 같은 느낌의 찡 박힌 아이템들이 많았다.)
남자 옷들은 대부분 뭔가 트렌치코트 같은 길이의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후드티인 줄 알았더니 뒷면만
트렌치코트 길이로 떨어지는 팔이 긴 후드티도 있어서
참 신기했지만, 내가 끌리는 분위기는 아니었기에
아이쇼핑 정도로 마무리하고 나왔다.
(성수동은 이제서야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드디어 소고기를 먹으러 레알 출발!
여친님 집이 광명이라서 광명의 홍대 벽돌집이란
곳을 네비에 찍고 출발했지만, 역시나 서울의 주말 도로는 왜 이렇게 막히는지 모르겠다.
우여곡절 끝에 벽돌집에 들어와서 소고기 2인분을 시키고 굽기 시작했는데,
갑작스럽게 내가 경직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탄수화물이 너무 당기는 것이다.
여친님은 동치미국수가 먹고 싶다고 하여 시키라 했지만, 나도 뭔가 탄수화물스러운걸 엄청 먹고 싶었다.
그래도, 나와의 약속이기에 밥에 대한 유혹을 눌러가며
고기만 먹었는데 왜 이렇게 아쉬웠던지;;;
그렇게 고기를 끝내고 나오면서는 더 큰 혼란이 생겼다.
좀 전에 탄수화물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인지
정말 빵이나 달달한 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은 거다.
고기를 먹어서 배가 분명 부른데도
탄수화물, 빵, 케이크 등의 평소 고민 없이
먹었던 것들에 대한 욕구가 계속 커지고 있었다.
이 욕구들을 잡아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엄청 힘든 시간을 보낼게 뻔해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탄수화물과 당에 중독된 체 오랫동안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뭐라도 입에 채워 넣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시켜마셨는데,
생각보다 입안의 쌉싸름한 맛이 탄수화물이나 케이크에 대한 욕구를 순간적으로 엄청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디저트가 먹고 싶을 때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씩 머금어서 식탐을 줄여나가 볼 예정이다.
그렇게 매장을 나오면서, 좀 더 맛있고 몸에 좋은 주전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하루견과 같은 것들도 좋고, 추가적으로 말린 자두나 프룬이 섬유질도 풍부하고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여
구매하였다. 당도가 높아서 많이 먹게 되는 것만 조심한다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회사 갈 때 하루 정량을 맞춰서 싸가지고 다닐 예정이다.
정말 운동으로 나에게 집중하면서, 10년 이상의 자취남으로서 평생에 안 하던 음식챙기기 등도 하게 되고 정말 조금씩이지만 분명 좋은 변화들이 찾아오고 있다.
연예인이나 공인이 이래서 행동가짐에 사람들이 책임을 요구하게 되나 보다.
그들의 좋은 모습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삶을 변화시킬
동력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여친님과 함께한 시간은 즐거웠고,
나의 식탐에 대한 관찰과 해결방법도 모색할 수 있었다.
여기서 끝나면 안 되지!!
라는 생각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운동을 하러 나갔다.
오늘은 어제보다 같은 시간 동안 두배를 더 뛰게 되었는데, 컨디션이 좋았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다.
한 바퀴(20분)를 다 돌고 나서 '이 정도면 됐지, 좀 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뛰려고 할 찰나에
내 몸은 더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말았다.
내 몸은 충분히 더 뛸 수 있는데 왜 내 머릿속의 계산은 멈추고 싶어 할까. 여기에 대해 생각해보니, 그동안 나의 꾸준함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보유량이 낮아졌다는 방증이 되고 있었다.
내 몸이 더 뛸 수 있는 상태이고, 내 의지력이 많이 약해져 있다는 객관적인 판단이 이해되고 나니,
'그만 뛰고 싶다'라는 생각은 내 본연의 의식이 아니라 그동안 나태해진 사고관으로 인해 뇌에서 보내는 기계적인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 신호는 무시한 체,
내 몸이 보내는 ok사인과, 나를 관찰하고 있는 진짜 내 자의식의 응원을 받고 한 바퀴를 더 뛰게 된 것이었다.
오늘 나는 나를 움직이는 큰 메커니즘 두 개를 발견하게 되었다.
식탐과 게으름에 대한 사고의 과정은
일상생활의 '습'에서 오는 뇌의 반작용 같은 신호라는 점이다.
그동안 탄수화물과 디저트에 빠져 살았기에, 그걸 끊고 지내다 보면 식후에 오는 탄수화물과 디저트에 대한 욕구는 내 자의식이 아니라 뇌에서 보내는 습에 의한 신호라는 것이 하나고,
나머지 하나는 그동안 게으르게 살아왔기에 뇌가 받아들이는 신체활동의 욕구가 굉장히 낮게 기준점이 잡혀버려서 그보다 조금만 과한 상태가 되면 그만 두라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는 점이다.
이것은 자의식이 아니라 습관에 의해 뇌에서 판단하는 기준점이 낮아져서 발생하는 일이며, 이것을 알고 나면
욕구에 대해 객관적으로 처신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 어제보다 10분 더 뛰어서 40분을 유산소 운동을 하였고,
윗몸일으키기도 10회 늘어난 60회
벤치프레스 30회
삼두근 운동 30회
마무리 유산소 15분으로
어제보다 더 발전하는 하루를 보내었다.
오늘도 역시 글을 씀으로써
나의 하루를 기록하고, 운동에 대해
애착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오늘도 어제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나의 어제보다 발전하는 삶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타인과의 비교로부터 벗어나면서도
삶에 대해 더 실천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는 요즘이다.
나는 오늘도 내일의 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