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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J CllWOO Jan 22. 2017

류승범 cf 도전 21일 차 - 패션고자의 고민

내일이 기대되는 삶

류승범 247 cf를 따라 하기 위해서는

유럽에도 가야 하고,

카포에라도 배워야 하고,

패셔너블한 감각도 배워야 하고,

스케이트보드도 탈 줄 알아야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몸부터 만드는 것이다!


이제 21일 차다.

(류승범 247 CF 영상 링크)

https://m.youtube.com/watch?v=48_qzJ9NYjA&feature=youtu.be


 

(운동 전 / 운동 후 / 러닝머신 인증샷)


오늘은 눈이 너무 많이 오는 탓에 헬스장에서 하체운동으로 3주 차의 마지막 일정을 진행하려 했다.

유산소 운동을 40분 정도 진행한 후에 내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눈치채고 직원분께 여쭤보니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만 운영을 한다고 하신다. 헐...

(눈 오는 날 / 텅 빈 헬스장)


헬스장을 바꾸고 첫 번째 주말이어서 제대로 확인을 못한 내 탓이다. 어쨌든 헬스장 직원분들에게도 칼퇴 시간을 맞춰드리기 위해 신병 훈련소에서 익혔던 3분 샤워로 10분 만에 헬스장에서 나왔다. 생각보다 일찍 스케줄이 끝나버리기도 하였고, 주말이기도 하니 오늘도 'Z*R*'에 들려서 드레스룸이나 점령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 오늘 느지막이 일어나서 사과 하나 먹은 게 전부라 배가 너무 고팠다. 그래서 일단은 지하의 푸드코트로 직행하였다. 이번 한주도 수고했음에 나에게 푸짐한 샐러드를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새우가 듬뿍 들은 샐러드와 생요거트(그린베리&그레놀라), 그리고 100% 감귤 착즙 주스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너무 맛있는 한 끼 식사였지만, 먹으면서도 몸이 좀 고되어 씹는동안에도 힘들어서 내는 숨을 내뱉었더니 옆 테이블을 여성분들이 흠칫하신 것 같았다.


(ifcmall cj food zone 의 샐러드 / 착즙 감귤 주스 / 생요거트)


하기사.. 주말 저녁에 왠 시커먼 남자가 혼자 샐러드를 맛있게 먹다 말고 큰 한숨을 골라내니 참 이상해 보였을 법하다. 그렇게 나에게 주는 멋진 식사를 마무리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윗 층에 있는 "Z*R*" 매장에 입성하였다. 오늘도 한 바퀴 둘러보면서 어떤 게 가장 눈에 띌지 돌아봤는데, 옷은 지난주와 별반 다를 게 없어서인지 보는 눈이 없어서인지 크게 와 닿는 옷이 없었다.


오히려 사람들이 더 눈에 많이 들어왔다. 나 빼고 다들 머리가 참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옷을 주섬주섬 걸쳐 입어 보는 손님들의 모습에서 느낀 점은 역시 몸이 날씬하면 어떤 옷을 입어도 태가 난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운동을 꾸준히 해서 목표 몸무게인 75KG 까지 만들고 나면 본격적으로 패션 탐방에 들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그래도 오늘은 지난주보다 2KG 정도 더 감량했기에 내 '옷 태' 상태를 점검해보고자 가장 마음에 드는 니트와 코트 한 벌을 집고는 드레스 룸으로 향하였다. 확실히 4KG 정도 감량이 되고 나니 육안으로도 어느 정도 티가 나는 것 같다. 옷을 입었을 때 옷과 몸 사이에 공간이 있는 게 느껴지는 것이 참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별거 아니겠지만 나에게는 꽤나 상쾌한 기분을 들게 해주는 일이었다.

(Z*R* 매장 / 가벼운 소재의 체크무늬 니트 / 롱 코트)


그렇게 옷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다시 한번 느낀 점이지만, 그냥 옷만 입어봐서는 내가 자주 입는 스타일에서만 편안함을 느끼고 그다음의 어떠한 감흥이나 인싸이트스러운 것들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냥 이렇게 입어보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체형에 맞는 스타일과 트렌드 한 느낌을 지닌 아이템을 골라내려면 처음엔 좀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드는 계획은 내 주변의 패션에 대한 부심이 있는 친구들을 불러서 날 좀 분석해달라고 할 계획이다. 현제 3명 정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실제로 패션 업계에 종사했던 친구 1, 다양한 패션에 대해 자신만의 취향을 지닌 친구 2, 사진을 잘 찍는 친구 3 이렇게 3명이다. 어쩌다 보니 오늘은 친구 2를 만나기로 한 날이라서 그 친구를 만나 여러 조언을 들어보았다.


친구 2는 작년 한 해 동안 같이 파티팀을 꾸리거나, 인형 뽑기라는 이색 취미를 같이 공유하면서 친해진 형이다. 형은 평소에도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을 즐겨하고, 원하는 아이템을 찾는 과정을 즐긴다고 한다. 그러면서 남자의 패션에 대해 궁금하다면 '에스콰이어' 잡지를 구독할 것을 추천했다. 무조건 스타일만 강조할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어울리는 옷을 입는 법을 많이 알려준다는 게 추천 이유였다.


내가 요즘 'Z*R*'에서 혼자 이것저것 시험하고 있다고 하니, 그 브랜드에 대해서는 나와 좀 안 어울린다고 얘기를 해주면서 차라리 '무*양품' 매장을 추천해주었는데, 옷의 질이 좋고 기본 적인 패션 아이템을 고를 때 좋다고 하였다. 패션에 아직 자신이 없다면 무난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일단 시작을 하는 게 좋은데 '무*인양품' 이 그런 아이템을 둘러보기에 좋다는 것이었다.


추가로, 형이 나에게 한 가지 어울릴 법한 스타일을 추천해주었는데 요즘 '말하는 데로'에 나오는 하하 가 입는 옷 스타일을 워크웨어라 하는데 이 스타일이 나랑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었다.


잘 모르는 내가 봤을 때는 좀 댄디한 느낌의 캐주얼 정장 같은 스타일인 것 같았다. 그리고 헤어에 대한 고민도 얘기했더니 합정 쪽에 남성 전용 헤어숍이 있는데 거기 가서 머리를 하면서 스타일링에 대해 문의를 해보면 추천을 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일 머리스타일을 'GET' 하기 위하여 합정으로 갈 생각이다.


약속 장소가 합정이었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형이 추천해준 BOMBMME를 지나쳐 갔었다. 합정에 자주 오는데도 불과하고 2층에 저런 헤어숍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이래저래 형에게 많은 어드바이스를 얻은 날이었다. 형이랑 얘기하다 보니 나처럼 패션 문외한들이 스타일링에 대해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는 심리적 장벽이 많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올해는 '패션 고자' 들을 위한 파티를 좀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패션의 첫 단추는 역시나 몸을 가꾸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불변의 진리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일 휴일이 지나면 다시 4주 차 운동 플랜을 통해 한층 더 운동에 열정을 불태워야겠다. 오늘은 피치 못하게 운동을 제대로 못했기에 일요일의 쉬는 날을 대체하면서도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류승범 CF 도전하기' 프로젝트의 현실화 방향을 찾아본 하루였던 것 같다. 오늘도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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