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단편 - 맛없는 맛집 소설
나는 좀 화가 났다. 처음 보는 옆 테이블의 친구들에게 술을 한 잔 씩 샀고 내가 가볍게 안주로 먹을 생각으로 주문한 나쵸까지도 셰어 했다. 뭐, 이유는 심플했다. 그간 늘 그렇게 해왔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들과 친해지게 되고 관. 계라는 것이 만들어 지니까. 우리는 즐겁게 한 참을 이야기 했지만 언제부터 인지 비워진 내 술잔은 채워지지 않았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나에게 한 잔 정도는 사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조금 취하긴 했다만, 그래도!! 나에게 한 잔 정도는 예의상 사줄 수 있지 않을까?'
예의를 아는 나이기에, 일부러 술을 더 주문하지 않고 미소도 잃지 않으며 앞에 있는 바텐더와 옆 자리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 역시 나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당연,
'!!!! 아니!!! 당연한 게 아니잖아!!!!! 이봐!!!! 매너라는 게 있다고!!! Manner!!!! 내가 돈이 아까워서 이러는 게 아니라고!!!! 내가 이 정도로 젠틀하고 품격 있는 사람이니, 너희도 한 잔 정도 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이 세상이 기브엔 테이크인 것도 모르냐?!?!!! 너희는!!!! '
갑자기 정신이 돌아왔다. 여전히 내 앞의 술잔은 비워져 있다. 생각해보니 나는 그들을 몰랐고 그들도 나를 알지 못한다. 우리는 그냥 그렇게 한자리에 있어왔고, 우리의 시간은 흘러갔다. 나는 잠시나마 이기적으로 그들을 사랑했을 수 있었고 그들은 나의 존재를 아는 듯 모르는 듯 떠나갈 것이다. 나는 왜 화가 났던가. 내 옆자리에 앉았던 두 커플은 나라는 존재를 아는 듯 모르는 듯 사랑으로 꽉 차있었고 결국 내가 먼저 그들을 떠나갈 것이다. 나는 마지막으로 블러드 메리를 주문한다. 내 앞자리는 이제야 블러드 메리로 꽉 찬다. 토마토는 숙취에 좋다. 내가 블러드 메리를 좋아하는 두 번째 이유다. 첫 번째 이유는 무라카미 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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