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단편 - 걸어야 보이는 더 많은 것들
성인식을 할 때 그녀는 100명의 남자와 잠자리를 갖고, 마지막 101번째로 자는 남자와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녀는 오늘 101번째 남자와 잠을 자게 될 것이다. 딱히 튀지 않는 얼굴, 그리고 평범한 몸매에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인, 게다가 눈웃음을 잘 치는 그녀는 늘 그녀 주변의 남자들에게 호감을 샀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첫 만남에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착각에 빠져 그녀를 알게 된 첫날, 혹은 소개받는 첫날 그녀와 잠자리를 가졌다. 이후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녀를 짝사랑했지만 그녀는 그녀만의 확고한 꿈이 있었기에 단 한 번의 잠자리 이후 더 이상 그들을 만나주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서른 살이다. 백 번째 남자. 성인식 이후 딱 십 년만이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이성에 대한 호감이 없던 그녀는 소개팅을 받기 일주일 전부터 설레어했다. 소개팅을 주선해주는 초등학교 친구로부터 대충 소개받을 남자에 대한 인적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실제 그는 어떨까? 어떻게 생겼을까, 직장에 친구가 많을까? 발에 힘줄이 보일까? 술 마시면 부끄럼이 많아지는 스타일일까?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