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단편 - 걸어야 보이는 더 많은 것들
오늘의 배경은 로스앤젤레스 구석에 있는 한 작은 와인 바다. 하지만 이 바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손님은 유일하게 나 혼자였고 나 역시 와인이 아닌 싱글몰트와 블랜디드 위스키를 번갈아가며 숏으로 세 잔째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이곳은 음악을 레코드로 틀어주고 있다. 신청곡도 받고 있는데 나는 이 곳에 자리를 잡자마자 쳇 베이커와 베리 화이트, 보이즈 투맨 등 듣기 편한 몇 곡의 음악을 신청했다. 이 바에는 나 혼자였고 그래서 나는 술에 취해가면서 나도 모르게 더 많은 곡들을 신청했다. 테이블 위의 종이와 펜이 다 닳을 만큼... 열한 시가 되자 손님이 한 명, 두 명 채워지고 있다. 그들은 이미 내가 신청했던 음악들을 듣는다. 공간이 내가 원하는 만큼 따뜻해진다. 어느새 나는 그곳에 없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가장 뒷 창가 자리에서 이제는 만질 수 없는 프린스의 음악을 듣는다. 곧 버스는 종착역인 시애틀에 도착한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도시다. 그곳에는 사랑이 있다. 곧 그곳도 따뜻해질 것이다. 그리고 난 습관처럼 다시금 조용히 그곳을 떠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