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단편 - 걸어야 보이는 더 많은 것들
나는 등산을 하며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은 북한산을 등산하며 한 이야기를 써봤다.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서른 살까지 인생을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간 서너 명의 여자 친구가 있었고, 누가 들어도 모를법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언제 잘려도 이상할 것 없는 한국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회사를 마치고 술을 서너 잔 걸치고 집에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그에게 갑작스러운 깨우침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왜 늘 동생들에게 술을 사고, 형들에게는 얻어먹어야지? 였다. 그는 그 순간부터 바뀌기로 결심한다. '앞으로는 동생들에게 술을 얻어먹고, 형들에게는 술을 살 거야. 어차피 형들은 늙어가고 삶에 찌들어가지만, 동생들은 젊고 돈도 더 많이 벌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