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단편 - 걸어야 보이는 더 많은 것들
나는 오늘, 얼굴 면적이 넓어지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했다. 이 이야기는 무척 단순한데 조금 써보면, 얼굴이 모델처럼 작고 예쁜 여자가 있었다. 사실 이 여자는 워낙 예쁘고 매력적인 탓에 연예인 제안도 많이 받았지만 굳이 연예인이 될 필요가 없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그녀에게 귀찮은 짐이 하나 더 생기는 것 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얼굴이 크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듣기 시작한다. 자신의 외모에 민감했던 그녀는 거울 앞에서 줄자로 자신의 얼굴을 매일 같이 재기 시작한다. 설마 하던 그녀의 걱정대로 정말로 그녀의 얼굴은 하루 0.1mm씩 커지고 있었다. 걱정이 된 그녀는 경락마사지부터 피부과까지 자신의 얼굴을 원래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을 찾았지만 그런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지칠 대로 지친, 그리고 얼굴이 이미 5cm가 커진 그녀에게 백설공주에나 나올법한 길거리의 노파가 이야기한다.
"당신이 그간 혐오하고 욕했던 남자들에게 뺨을 세게 한 대 맞을 때마다 당신의 얼굴은 0.1mm씩 작아질 거유."
자존심이 강한 그녀는 고민에 고민을 (이로 인해 원형탈모가 생긴 건 비밀) 하다가 결국 자신이 상처를 준 남자들을 찾아 뺨을 맞기 시작하는데, 가 이 이야기의 큰 줄거리다. 그런데 막상 십분 만에 여기까지 써 내려가니 내가 뭐하러 이 주인공의 얼굴을 다시 작게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날도 덥고... 귀찮고... 게다가 술맛도 좋고... 이 이야기가 더 궁금한 분들은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