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가장 흐뭇할 때는 후배들의 성장을 느낄 때다. 한 문장 조차 제대로 못 쓰던 후배가 원고 몇 장을 손댈 필요도 없이 쓴다든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던 후배가 어디선가 인정을 받고 있다든지, 몇 번을 알려줬더니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든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성장보다 후배들이 성장할 때가 가장 기쁜 것 같다. 어디서든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꼭 내가 키운 것처럼 뿌듯할 수가 없다.
요즘은 오히려 내가 후배들에게 묻는 상황이다. 다시 하던 업으로 돌아오면서, 믿을 구석은 후배들 뿐이다. 그럴 때면, '내가 후배 복이 참 많아'라곤 생각한다. 팀 성과는 다 서로의 몫을 해냈기 때문.
얼마 전, 이전 회사 상무님으로부터 업무 중에 전화가 왔더랬다. 너무 조용히 받았더니 하시는 말씀이. "회사에서 그것밖에 안 돼? 목소리가 왜 이래?"라고 하시는데. 그 의미를 알 것 같아서 하하하 웃음이 나오더라.
어디서든 당당하게 제 할 일을 하는 후배로 살아주길 바라는 선배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할까. 내 마음이기도 하고.
함께 고민하고, 성장한 후배들이 있어 참 든든한 오늘. 그래, 때로는 내 팀 운영 방법이라든지 후배들을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눈 앞에 바로 보이는 성과가 없을 때는 더더욱.
그렇지만, 나는 좀 더 믿고 밀어주고 싶다. 분명, 언젠가는 내가 가르쳐 준 것보다 더 뛰어나게 해낼 날이 올 것을 믿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