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빗소리에 새벽 일찍 잠을 깼다. 일어난 김에 새벽예배를 드리고, 몇몇 사람과 오늘의 말씀을 나눴다. 늘 묵묵히 믿고 기도해주는 이들과의 나눔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모든 것이 사람으로 얽혀있는 삶에서 건강한 관계를 쌓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
나는 은은하게 스며드는 관계를 좋아한다. 쉽게 장점과 단점을 보지 않고, 객관적으로 한참을 바라보는 편이다. 왜 미운 정 고운 정이라고 하지 않나. 온전히 그 사람을 믿고 알게 될 때까지 오래오래 보는 편이다. 그 모든 시간을 겪고 나면 반석 위에 세운 집 같이 단단한 관계가 되어 있다고 할까.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고, 편이 되어주는 그런 관계 말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편이지만, 친해지고 돈독해지는 과정은 오래 걸리는 편인 것 같다. 그래도 오래오래 보면서 진심을 전해줄 수 있는 관계가 더 좋은 걸 어떡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