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이 계속 코까지 흘러내리니 너무 불편해서 아예 쓰지를 못하고 있었다. 나사 쪼으러 가야지 하면서도 퇴근 동선이랑 맞지 않아 미루고 있었다.
마음먹고 드디어 안경점을 들렀다. 직원분이 그러더라. "나사가 떨어지기 직전이었어요. 나사 잃어버릴 뻔했는데요? 오늘 잘 오셨네요".
미루던 일을 해결하니 마음도 한결 가벼웠지만, 단단해진 안경을 쓰는 순간 마음도 단단히 먹게 되더라. "뭐든 열심히 해보리라"라며.
또 한편으로 드는 엉뚱한 생각은 내 삶 또한 잘못된 건 바로 발견하고 고쳐가고, 단단해지는 그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