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데, 그 함께라는 의미가 한 집, 한 집단으로 묶이면 왜 퇴색되는지 의문이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서로를 탓하기 바쁘고, 너와 내가 할 몫이 정해져 있고, 상대가 나에게 해줬으면 하는 것만 많아지고, 내가 과연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는 생각하지 않는. 미디어든, 주변에서든 보고 듣는 것뿐 아니라 나 또한 겪는 문제이다.
사랑과 희생은 없고, 대접받고자 하는 마음만 있기 때문이겠지. 나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한 마음 때문이겠지. 서로가 얼마나 많은 배려를 받고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본 다면 말이다.
긴 삶의 여정에서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는 것만으로 서로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넘칠 텐데,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몰아치니 어딘가 콱 막힌 느낌이다.
그래도 사랑해야지. 그래도 안아야지. 그래도. 그래,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