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시켜놨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한동안 목 치료를 받을 일어 있어 되도록 힘이 들어가거나 무리한 운동은 할 수가 없었다.
아니나, 운동을 안 한 사이 몸은 많이 굳어 있었고, 목에 무리가 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제대로 할 수 있는 동작이 없었다.
그게 반복되니, 이젠 수업 전에 두려움이 생기고 말았다. 과연 60분을 잘 버틸 수 있을까, 무리한 동작은 없을까, 오늘도 제대로 못 하면 어떡하나 등. 못 하는 것, 자신 없는 것만 나열하다 보니 매트를 펴고 앉았다가도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 일쑤였다.
오늘도 그 두려움을 뒤로하고, 잘하든 못하든 시간을 다 채우고 집으로 가는 길. 그 두려움은 지나가고, '그래도 피하지 않고 마무리했네'라는 안도감이 들더라.
몇 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발목 골절로 몇 개월간 운동 정지를 시켰으나 깁스를 풀고도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은 포기를 했다.
지금은 적어도 가서 제대로 못할지언정 포기는 안 했으니,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이기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고 할까. 내일도 분명 그 감정을 몰려오겠지만, 오늘처럼 잘할 수 있으리라. "나중에 다 되게 돼있어요."라고 했던 선생님 말을 되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