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카페엔 특별한 것이 있다?!

정 과장의 치앙마이 라이프에 숟가락만 얹다 3편

by 디제이쿠

"여기 카페도 엄청 많은데, 카페마다 시그니처 메뉴가 있어. 얼마 전에 보여 준 그 카페는 되게 특이한 커피를 많이 파는데 검은색 커피가 있고."


정 과장이 한 달 살면서 가본 곳들을 얘기해줬던 터라 치앙마이에 가면 꼭 들르고 싶은 카페가 있었다. 하나는 검은색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그라프(Graph)와 또 하나는 코코넛 파이가 맛있다는 더반(The Barn).


사실, 왜 이렇게 특색있는 카페들이 많은지 태국의 카페 문화는 어떤지(특히 치앙마이) 현지 사람들은 얼마나 카페를 즐기는지 등을 알았으면 좋았으련만 차차 공부를 더 해봐야겠다.



커피값이 밥값보다 비싼데?!

IMG_2307.JPG

먼저 들른 곳은 원님만에 위치한 그라프. 인테리어만 보면 여기가 치앙마이인지 한국인지. 특색있는 메뉴를 하나씩 시켰는데, 여긴 다른데 보다 커피값이 비싸더라. 무려 130밧 이상. 보통 70밧 정도.

주위를 둘러보니 주 고객은 20대의 현지인이나 관광객들. 정 과장 말론 여기 젊은층도 카페 사진 찍어서 SNS에 많이 올린다고 하더라. 그러고 보니 목에 카메라를 건 커플이나 친구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IMG_2313.JPG

검은색 커피는 모노크롬이라고 부르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식용 숯가루를 활용한 메뉴. "숯인데 먹어도 된다고?"라며 반신반의했지만, 마셔보니 고소한데 커피 맛도 나고 거부감이 없는 맛이었다. 괜찮았던 아이디어는 플레이트 위에 메뉴카드를 올려줘서 메뉴에 대한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그 외에도 오렌지와 단호박이 들어간 메뉴들을 시켰는데, 달지 않으면서도 맛있었다. (문득 떠오르는 건 차콜이 붙은 메뉴를 다른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야시장에서 먹은 크레페에도 차콜이 있었다.)

IMG_2329.JPG

다음으로 찾은 곳은 더반. 치앙마이 미대생들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공간이라는데, "이런게 바로 플랜테리어 아니겠냐"며 감탄.

IMG_2344.JPG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빈티지한 느낌때문인지 조금 더 친근하다고 할까. 소위 말하는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고 할까. 여기는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보였고, 대부분이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더라는.

IMG_2342.JPG

정 과장이 맛있다고 한 코코넛 파이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 코코넛하면 떠오르는 맛이 전혀 나지않는 게 신기. 식감도 부드러웠고. 치앙마이에서 커피를 먹으면서 느낀건 달달한 커피도 텁텁함이 없다는 것.

그러고보니 여기도 플레이트가 나무더라는. 도마처럼 생긴 나무 트레이가 트렌드인가?

IMG_2789.JPG

이곳은 위치도 시간도 애매해서 구글에서 검색해서 들른 더버터리(The Buttery)라는 곳인데, 순간 연남동인 줄 알았다. 이렇게 앙증맞은 테이블과 의자는 어디가면 구할 수 있는 걸까?

IMG_2798.JPG

요렇게 홈메이드 디저트를 파는 곳인데, 오히려 단출한 플레이팅이 가게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순전히 내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친절하고 아담한 분위기가 주인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치앙마이의 카페를 둘러보면서 느낀 건, 과하게 멋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마다 색깔이 있지만 화려하기보다 친근함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러면서 컨셉은 확실해서 취향껏 갈 수 있는 카페가 많다는 것. 사실 여러 카페를 다니면서 카페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동생 생각이 많이 났다. 요즘 컨셉을 지키는 것과 고객의 의견을 수용하는 접점을 찾는 중인데, 그 과정이 녹록지 만은 않은 것 같더라. 물론, 이 과정을 거쳐야 진짜 브랜드로 거듭나겠지만.


어찌 됐든, 카페란 누구든 와서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런 점에서 이날 나는 식상한 표현이지만 카페만으로 '힐링'을 한 셈.


내일은 정 과장과 함께 관광객 모드가 되어보려고 한다. 멀리 외곽도 나가고, 마켓도 가고.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치앙마이의 색감에 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