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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희 Feb 19. 2024

함께 걷는 길

   

어둠을 깨워 새벽을 맞이합니다     

당신 덕분에 행복했던 하루

나로 인해 아팠던 당신의 하루

함께 걸었던 길을 뒤 돌아봅니다     


당신 얼굴에 굵게 패인 주름 아랑곳하지 않고

내 곱던 손 거칠어졌다고 마음 아파하던 당신     

우리의 고단한 하루살이가

더해만 가는 나날들이

저녁노을 아래

산마루에서 쉬어갑니다     


코끝 스치는 찬바람에도

들녘에 보랏빛 꿈 영그는 구절초

당신과 나의 해묵은 세월 속 숨은 그림자로 따라옵니다     


우리 함께 가는 길에 꽃 피고

이제 달빛의 고요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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