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과 외향 사이
언제부터인가 내향적인 사람이 되어 버렸다. 사적인 자리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3일 정도 피로에 쌓여있어 며칠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주일에 1~2개 이상 약속을 잡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혼자 무엇을 해? 만나서 어디 가지 않을래?
"못다 읽은 소설들을 만나러 도서관에 가야 하고, 넓은 빈 캔버스에 붓을 마주해야 하고, 요즘은 비가 오기에 가족들과 부침개를 해 먹어야 하고, 요가를 하며 정신수양도 해야 하고, 매일 아침과 저녁에 세상을 향해 기도해야 하고 등등 집에서도 너무 할 것들이 많아 허덕이고 있어."
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차마 그들에게 이런 내 모습을 보이기엔 밝고 상냥한 모습들을 너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나와 웬만큼 가깝지 않은 한, 얼마나 혼자 있는 시간이 나에게 중요한지 잘 알지 못할 거니까. 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그만큼 나는 밖에서 외향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사실 그런 면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사람들을 만날 때 그 순간에 흠뻑 빠져 에너지를 겉으로 마음껏 뿜었다. 그렇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종종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어디 깊은 곳에서부터 꽉 조여있는 상태가 되어 자연스러운 삶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발버둥을 치며 어설프지만 어디서부터 흘러왔는지 모르는 끈을 잡고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중이다.
'그래도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줄 거니까.'
라는 막연한 믿음 하나 가지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가고 있다.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는 끈이 되고 싶어
주변의 차가운 공기를 묵직한 힘으로 에워싸고 싶어
모두가 관심 없는 것들에 함께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