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짐
"Jenous(내 무릎)이라고 말해 보세요. 천천히 해보세요."
"Je(나), Nous(우리)"
"이걸 읽어드릴게요. 어떤 생각이 드는지 말씀해 주세요. 무릎은 뒤로만 굽는 관절이기 때문에 털어내고 포기하고 물러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무- 릎의 통증은 자신이 당한 사건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뜻으로 심리적 방향에 따라 치료가 행해진다. 살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있어요.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달리고 돌진하죠. 뒤는 보지 않고 앞만 보고 가다 헛디뎌 넘어지죠. 가끔은 다시 일어서지 못하기도 해요."
-영화 '몽 루아' 중
새로운 것에 대해 늘 계산 없이 찾아 헤매며 거침없이 달려왔던 20대가 드디어 끝났다. 달리는 동안 얼마나 많은 돌부리들을 만났는지 어떤 건 너무 커서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고, 또 어떤 건 작아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주머니에 넣었다가 너무 무거웠는지 모두 쏟아져 내렸다. 그래서 20대의 마지막 해 2020년은 인생의 돌부리를 정리하고자 뒤만 돌아보며 부단히 노력했는데 역시나 아직도 돌인지 흙인지 구별이 가지 않아 헷갈린다. 아직 멀었다는 사실에 낙담스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이미 내게 찾아온 2021년, 열심히 날카로운 돌을 치우다 보면 어느새 평평하고 고른 길을 걸을 날이 오겠지? 올해는 조금 덜 흔들리고, 조금 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권리를 누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