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5일 일기
- 집에서 4일째 머무르는 중. 집에 오니 나를 기다리고 있는 따뜻한 밥, 넓은 내 방,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국화차, 날마다 부족한 것이 있냐고 물어보는 엄마. 마음이 가난하지 못해서 풍족한지 모르고 살았구나.
- 밀린 신학초 필기를 드디어 완성. 3일 동안 녹음한걸 다시 들으니 새로운 은혜가 머리 안에 박힌다. 내가 날마다 살아있는 것을 느끼는 이유 : 이 순간을 매듭진 다음에 또다시 다음 순간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살아있는 것과 근육을 연결시키는 것. 날마다 살아있는 것을 느끼니 근육녀가 될지도 모를 나를 기대해본다.
- 요즘은 삶 자체가 감사다. 내가 새로운 사고와 생각들로 머리를 채워 가는 것이 가슴이 떨리고 너무 부족한 나에게 한정 없이 부어주시는 사랑을 날마다 느낀다. 이 세상에는 사랑이 가져다주는 상처에 자유로울 곳이 없으므로 나를 이 세상에 던져보기로 마음먹었다. 조금 아프면 어떤가 – 사랑을 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좋다. 사람은 상처 받은 만큼 내면에 있는 그릇이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그릇을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니 더 사랑하면서 살아야지. 예쁘게 내 마음의 그릇을 만져 줘야겠다.
- 아주 조금 마음의 싹이 자라 보니, 나 혼자만 잘되고 나 혼자만 사랑하면 더 공허해진다는 것. 사람의 욕심이란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는 것. 자존감의 여부는 나 외에 한 명이라도 질투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 같다.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 있고 그 공허함을 ‘우리’ 로서 채울 수 있다. 세상에 나 혼자만 행복한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받은 사랑이 너무 많으니 나눌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아! 사랑은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 인간의 내면이 가득 채워질 때가 있다면 사랑을 주고받을 때가 아닐까?-
- 어렸을 때는 빗방울 소리 하나 잘 들어보려고 귀를 몇 분씩이나 쫑긋 세우곤 했는데 지금은 듣다 말다~ 감동도 전 보단 덜하다. 나를 화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면서 나를 감동시키는 작은 것들에 대해서는 쉽게 지나친다. 주위를 잠시만 돌아봐도 감동 덩어리일 텐데 말이다.
- 요즘 가장 무서운 건 지금 내가 삶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까 봐 – 그냥 삶에 안주해버리는 어른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내가 지금 가진 마음들 더 차곡차곡 쌓아 올려서 인생이라는 시간과의 경주에서 이기게 해 주세요.’ 내가 지금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불안할수록 온 몸 전체가 곤두세워진다. 나의 온 감각을 동원해서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음에.
* 소중한 지금의 순간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겐 과거도 미래도 중요하지 않다. 지금을 살지 않는다면 살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 현재에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해지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행복은 마음먹기 따라 달렸으니까-나중이란 없다. 모두 지금 이 순간들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