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빠르게 정보 요약하는 법 (1)
새로운 세계
내가 하버드 학생증을 만들어 가지고 다니기 시작한 지 며칠 후인 어느 주말, 나는 어느 럭셔리 브랜드의 광고를 접했다. 내가 그 브랜드의 이름을 접한 것은 그날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나는 사실 내가 럭셔리 제품을 살 일이 좀처럼 없었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날따라, 사람들이 왜 그렇게 럭셔리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내가 앞으로는 반드시 럭셔리 제품을 사거나, 또 타인의 관점에서 볼 때 럭셔리한 삶을 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기보다, 내가 이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던 미지의 세계를 한 번 탐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HBS의 비즈니스 케이스들 중에서 혹시 이 분야와 관련된 케이스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HBS에서는 이 럭셔리 분야에 대해 여러 개의 비즈니스 케이스를 발행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중 하나가 한국에서는 '모브쌩'이라고 알려진 보석회사에 대한 비즈니스 케이스였다.
Keinan, Anat, Sandrine Crener and Audrey Azzoulay. “Mauboussin.” HBS No. 9-515-076. Boston: Harvard Business School Publishing, 2015. pp.1-41.
내가 이 케이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였는데, 우선 일반적인 비즈니스 케이스의 길이가 12 페이지에서 15 페이지 정도인데 반해, 이 케이스의 길이는 41 페이지였다. 또한 이 케이스의 서술 부분이 9 페이지에 불과했지만, 그 나머지 32 페이지가 이 서술 부분을 보충해주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케이스를 읽다 보니, 럭셔리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모브쌩 비즈니스 케이스의 구성 요소들을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HES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기 전에 수강했던 <프로젝트 관리> 과목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했던 비즈니스 케이스 구성 요소 및 요약서 작성 방법에 관한 정보가 생각났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접한 그 정보들이 내가 HES 경영학 석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비즈니스 케이스를 읽고 요약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물론, 그 후로도 꼭 비즈니스 분야가 아니라도 어떤 주제에 대한 심층기사나 논문 등을 읽었을 때,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며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요약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비즈니스 케이스를 읽고, 그 요약서 작성하는 법을 독자들과 공유할까 한다.
https://brunch.co.kr/@dk18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