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될수 있을까?

왜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이 새벽이 다 되어서야 글 쓸 용기가 나는 걸까

by 댜니

길게 글을 쓰지 않던 기간 동안 무수한 일이 있었다고 쓰고 싶은데 사실 별 일이 없었다. 다만, 퇴사를 했다. 바로 직전 글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두근거림에 무색하게도 나는 그곳에서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져버렸다. 표면적으로는 몸상태가 나빠져서, 나의 내적으로는 도저히 나의 제품들을 사랑할 수가 없어서. 마케터로서는 실격인 셈이다. 제품을 사랑하지 않는 마케터라니. 사실 있을 수는 있겠으나 그 사실을 내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나는 나에게 자부심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을 하고싶었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첫 시도는 9개월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브런치로 돌아와 나의 실패에 대해 쓰고 있다.


사실 이 시도가 1년을 못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한 달이 넘었고 퇴사를 한 지는 2주가 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머리 속으로 계속 글을 써야지, 내 실패가 그저 실패로 남지 않도록 글로 남겨야지 생각을 하고만 있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이 새벽이 다 되어서야 글 쓸 용기가 나는 걸까. 머뭇거리게 되는 건 욕심 때문인 듯 하다. 길게 길게 글을 손에 놓았던 만큼 그럴싸하게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심. 그런데 나에게 남은 건 뭐지? 된 건 없고 하는 것도 없는데. 어쩌면 실패해서 초라한 내가 앞으로의 포부라든가 결연한 의지같은 걸 말해도 공허한 외침뿐이지 않을까 싶어서, 그게 무섭다기보다는 조금 겸연쩍어서 머쓱하게 머리를 긁기만 하는 심정으로 조금 더 글을 미루고만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조금은 한심스러워서 이마저도 포장하면서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하하하하’라고 하고 싶었으나 역시나 성정에 맞지 않아 그마저도 포기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하자. 나는 실패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지금 이것저것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밥 벌어 먹고 살 수는 있을까 싶은 글 실력으로 콘텐츠 마케터에 도전했고 장렬히 망해버린 결과를 낳았지만 그곳에서 배운 뉴스레터 쓰는 기술로 나만의 뉴스레터를 발행했다. 무려 13명이나 구독하는 나의 소중한 첫 레터.


덤덤하게 글을 쓰는 건 역시나 어렵다. 그럼에도 이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그럴싸한 포장을 완전히 걷어내고 내 생각을 그대로 녹여내려고 한다. 이건 내 글이니까. 누구의 경험도 아닌 내 경험이니까.




일단 제가 성공의 씨앗 하나를 뿌렸습니다.

바로 세상 특이한 알바들을 인터뷰하는 뉴스레터 ‘알빠임’인데요.

아직 첫 레터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꽤나 흥미로운 알바들이 많은 관계로 나름 재미있을 겁니다.

격주 1회 수요일마다 발송되니까 많이 구독 부탁드릴게요.


https://albbaim.stibee.com/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믿지 못한 것들의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