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평생 한 배를 탄 거야

함께 서 있지 않더라도

by 우란


<우린 평생 한 배를 탄 거야>


동생들과 함께 여행 도중 기념품 샵에 들려 공룡인형을 샀다.
모두 뿔뿔이 흩어져 구경하던 중 기가 막히게 무지개색으로 펼쳐진 공룡 인형에 이끌려 한 곳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각자 원하는 공룡을 집었고, 다 다른 아이들이 계산대에 올라가 있음에 놀라워했다.

그 순간 나는 첫째로서 그냥 지나가면 안 될 것 같았다. 분명 뭔가 의미 있고, 멋있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고민에 빠져버렸다.

결국 나는 지친 몸을 쉬기 위해 방문한 카페에서 공룡 인형을 일렬로 세워 놓고,

"봐봐. 우린 앞으로 함께 서 있지 않더라도, 평생 한 배를 탔으니 걱정하지 말자!"
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뿌듯한 표정과 함께 말이다.

"....."

뭐, 동생들의 넋 나간 웃음을 내가 글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굳이 이 문장조차 쓰지 않아도 됐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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