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다 필 수 없어도

나는 할아버지의 반쪽 손가락이 여전히 그립다

by 우란


<마음껏 다 필 수 없어도 나는 할아버지의 반쪽 손가락이 여전히 그립다>


오늘따라 외할아버지가 그립다.
특히 "일-어-나~!"가.

그의 갈라지는 목소리와 함께 빈 이빨 사이의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웃음소리도 듣고 싶다.

딱히 그가 생각날 이유가 없음에도, 생각난 걸 보면 나는 여전히 그의 차갑기만 했던 귓불을 잡은 그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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