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볼 수 있는 만큼 말고
사람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특정인만을 탐구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을 한 번에 보며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는 행위를 사랑한다.
그 행위는 나에게 곧 다양한 소재를 제공한다.
정말 다채로운 이들을 볼 수 있지만, 나에게 진정한 캐릭터로 만들어지는 이는 드물다.
대부분, 정말 나를 볼 수 있는지 시험한다.
나는 그들의 테스트에 충실히 임해야 한다.
그러니 참 어려운 취미생활인 셈이다.
그래도 취미를 직업으로 삼고 싶은 나에게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그들의 문제에 내가 답할 수 없어도 괜찮지만, 쉽게 고개를 돌려서는 안 된다.
포기와 실패는 다른 말이니까.
오늘도 문제가 산더미다.
"네가 볼 수 있는 만큼 말고 나를 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