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인간의 해방의식

B#5_자크 랑시에르『무지한 스승-지적 해방에 대한 다섯 가지 교훈』

by 우란


무지한 인간의 해방의식

-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지적 해방에 대한 다섯 가지 교훈』


자크 랑시에르는 스승의 지식(앎)은 학생의 배움 의지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스승은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승은 적극적인 동시에 소극적이어야 한다.


스승은 지식의 간단한 요소들을 설명함으로써 학생들이 각자의 지능을 토대로 ‘어떠한 것(앎, 취향, 판단 등)’을 끈질긴 의지로 만들어 내거나 결론짓게 한다. 결국 학생들이 가진 지능은 스승의 ‘무지함’에 의해 한층 더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앎으로써 자신의 뚜렷한 주체로 본인의 지식을 ‘해방’하는 행위로 연결된다. 즉, 스승은 또 다른 무지한 스승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자크의 해방의식은 ‘자신의 지능이 다른 모든 지능과 평등하다’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가능하다. 그 점에서 ‘그래, 나도 화가다!’란 말이 인상적이었다. 나에게 이 말은 무척이나 혁명적으로 들렸다. 지능의 평등을 기반으로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교육방식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새로운 교육방식을 위한 슬로건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나 이상적이었다.


무지한 스승의 보편적 가르침(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방식)은 무지한 인간을 만들어낸다. 무지한 인간은 자신만의 언어로 어디든 통합될 수 있으며 소통할 수 있다. 나와 같은 인간, 즉 평범한 인간은 무지한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실수와 실패를 반복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스승의 지식과 지시가 없어도 계속 의지를 갖고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 나도 화가다!’란 말의 힘은 거기에서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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