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도 무너질 마당에->
오늘은 마음 잡고 그림을 그려보려 했다.
문제인지도 모르겠지만,
본래 그리고 싶은 게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매번 기존의 생각과는 다르게 붓질했다.
참, 아이러니한 건 마구잡이로 그릴 때는 재미있는데 막상 다 끝내고 나면 그렇게 처음 그리고 싶었던 게 생각난다는 것이다.
그걸 아쉬움으로 말해야 하나, 아님 후회로 말해야 하나 싶다.
그래서 오늘은 참 그림을 그리기가 힘들었다.
불투명한 내 미래만큼 다양한 길이 보이는 것도 없을 텐데,
꼭 무너지기 직전의 공든 탑을 마주하는 것 같다.
그게 불안감이겠지.
타인의 공든 탑도 무너질 마당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