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뎌질 때쯤

선택을 했다.

by 우란

<내가 무뎌질 때쯤>


다시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만큼 시간이 흘렸다는 건데, 사실 전혀 실감 나질 않는다.
또 찾아온 기회가 더 이상 선물이 아님을 생각한다.
사실 의심한다.
이미 지나온 과거에서 벗어난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없다는 것만큼은 확신하니까.

졸업을 한 나와 지금의 내가 서 있는 오늘은 전혀 다른 의미를 만들고 있다.

나는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

가끔은 진지한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는 것 같다.
이미 마음은 확고한 결정을 내렸는데, 인간관계를 무너트릴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으니까.
계속 이 일을 꿈꾸는 건, 내 시나리오 속 주인공이 적대자에게 복수를 꿈꾸며 매일 밤 뜬 눈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늘, 내가 무뎌질 때쯤, 다리가 후들거릴 때쯤 발견했다.
빛나는 작은 환호.
그래서 난 이대로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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