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이지만, 모두를 위한 그림의 등장
<먹빛, 어른동화>
Muk color, Adult fairy tales
개인적이지만 모두를 위한 그림의 등장, 어른동화
안식(安食)
분노엔 늘 대상이 필요하다.
언제나 격분하는 동시에 괴로워해야 하는 운명
진실을 내뱉지 못해 잃어버린 초점
잘못은 내가 하지 않았어.
번번이 침묵을 요구당하면서도,
영웅인 척, 악당인 척 두 눈을 있는 힘껏 치켜뜰 뿐.
엄청난 비밀을 밝히지 못해 절망하는 영웅과
단지 억울한 일로 설움이 북받친 악당 사이
그 애매모호함에 갇힌 채
대체 난 뭘 그렇게 씹어먹었던 걸‥까
고통을 부르는 책임,
평화를 가장한 혼란.
끝내 저지할 수 없는 나.
네,
마지막 남은 제 마음마저 먹어 치운 결과겠죠.
‥모르겠습니다. 더는 탐할 게 없는 것인지,
대답 없는 분노에 능숙해져 버린 것인지
다 알 것 같아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안식(安食)
98 × 145.4cm | 한지에 수묵채색
그림과 글의 콜라보, 그림_윤예리 / 글_김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