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이 엉켜있다고 불쌍히 여기지 마세요. 너도 머리가 산발이거든요
미아가 되어본 적이 있다.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를 일본 시내 한복판에서 놓쳤다.
로밍을 하지 않은 내 휴대폰을 원망했고, 전날까지만 해도 내 가방에 넣고 다닌 포켓와이파이를 오늘은 친구의 가방에 넣은 나를 책망했다.
그 순간 내 가방에 포켓와이파이가 있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깨달았을 때는 참 나 같은 바보가 없음을 시인했다.
나는 일본 여행 중 반드시 한 번쯤 미아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었다.
단순히 전화해서 서로 어디있는지 물어보고 만나면 되는 것을, 나와 친구는 국제전화요금을 내기 싫어 끝까지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 어리석은 똥멍청이들이 다행히 한국 관광객을 다루는데 익숙한 일본에온 것은 천만다행중 하나였다.
수많은 가게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한국어가 너무나 익숙해 잠깐 한국에 있다고 착각할 수 있어도 문제는 문제였다.
졌었는데, 그 순간 만큼은 그 언어 속에서 내 이름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또 고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