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은 저렇게 빨갛게 익어갈 일이 없어, 다행이다

다 익어갈 필요는 없잖아

by 우란


<나의 마음은 저렇게 빨갛게 익어갈 일이 없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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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뜨거울수록 따뜻해진다는, 긍정적인 말에 속아 넘아간 이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
긍정적인 말의 정의부터 의심하고 시작해야 하지만, 나는 그것조차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느낀 것만큼 경험한 만큼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빨갛게 익어갈 필요는 없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 꼴로 홍당무가 되는 나의 상사만큼 부질없는 '빨갛'은 없다.
저런 이기적인 색감은 매번 색다르게 사람을 질리게 한다.
자신만 모르는 못된 마음에도 씀씀이가 있다며, 하나하나 꼭지를 떼어 주변에게 나눠주곤 하는데,
참 그것만큼 고역이 아닌 것이 없다.

어쩌면 토마토만 먹으면 혓바늘이 돋는 나의 체질이 아빠에게서 온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웃기는 생각까지 한 걸 보면, 나는 완벽하게 병으로 따지면 중증에 걸려있다.

나도 모르게 먹고 고생했던 걸 생각하며 그날의 원인을 추적하고 나면 항상 시작점은 그 인간의 더러운 호의였다.

그래서 나는 저렇게 빨갛게 익어갈 생각이 없다.
추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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