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화점은
온전히 당신 때문이길.

다 당신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by 우란

<오늘의 발화점은 온전히 당신 때문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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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화가 났다.
당신의 본모습을 한참 전에 봤음에도, 이제야 봤다고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모든 게 다 나의 편협한 시선으로 시작했다고 마음을 추슬렀다.
내가 용인하는 순간 내가 좋아했던 당신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 테니까.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망가진 건 나뿐이었다.

하루는 '내가 왜 그 사람을 내가 보고 싶은 면으로만 보고 규정하려고 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래, 내가 너무 이기적이구나!' 싶었다.
그날 나는 다양한 면을 갖고 있는 당신의 앞에 서서 새로운 다짐을 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나는 오늘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꽤나 만족스러운 하루가 될 거야.'라고 되뇌었다.

나도 한 뼘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분 좋은 마음까지도 들었으니,
누가 일부러 내 예쁜 하늘에 먹물을 뿌리지만 않는다면 완벽한 하루가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그날 나는 지워지지 않는 먹물을 내 입으로 다 받아먹었다.
내 입에선 불꽃과 같은 욕이 튀어나왔다. 그는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매일 이 순간이 반복될 것 같은 불안감,
이제 당신은 나에게 변하지 않을 망할 발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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