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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rightsea Sep 24. 2023

#1-7. 다섯 번째 별

비밀임무

" 비밀  공무 수행중입니다. 다시 인사드리죠. 저는 해양경찰 특수수사 소속입니다. 가시죠."

냉정을 되찾고 내게 단호하게 말하는 그녀의 태도에 나는 다시 한번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태도는 결연한 듯 비장함이 느껴졌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는 차에 올랐다.

" 이 일이 저와 연관도 있는 건가요?"

" 죄송한 일이지만 그럴지도 모를 일이라서요. 우선은 아니길 바라지만 위험한 건 사실이니 보호 차원으로 보시죠. "

" 흠. "


" 제가 지난번에 천문학 전공이었다고 말씀드렸었죠?"

뜬금없는 말에 나는 운전을 하다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나를 한번 바라보더니

" 제가 여기 오기전 그러니까 국내 입국하기 전 소속은 미 작전사령부에서 천문분야 전문가로 주 업무는 천문분야 탐사와 인력 교육담당이었습니다. 미 특수부대 소속일 때 함께 작전 수행중 죽었던 동료가 미 고위층 자제였는데 그때 상황이 휘우님이 목격했던 상황과 유사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15년 전에 이 일로 특수수색대가 꾸려져 운영 중이었고 관련 박사, 전문가 등이 모여서 대책을 모의 중이었죠. 그러다 국내에도 몇 년전부터 이런 일이 일어나서 국방부 관계자들을 통해 극비에 요청이 와서 제가 적임자로 온 거구요. "


" 이런 일이란게 도대체 뭘 말하는 건가요? 해경이 이탈해서 총격전을 벌인 일 말씀인가요?"

"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도 해당이 되지만 보다 더 심각한 문제죠."

" 하아. 도통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되요. 좀더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시면 안될까요?"

" 휘우님이 목격하셨다던 그 녹색 불빛 말입니다. 그 불빛의 정체때문에 제가 이곳에 왔다구요. "

" 아 그 불빛요? "

" 네. 그 불빛. 외계 생명체로 추정되는 것들."


" 네?"

" 그때 그 불빛을 한 게 어떤 형체를 가진 것인지 형체를 확인하셨나요?"

" 아... 아뇨? 거의 100m거리정도라서 형체까지는 확인 못했었는데... 그게 외계 생명체였어요?"

"  말씀은 안드렸었는데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진행했었구요. 하지만 해안에 접근해서 인간과 만났을 때 어떤 형체로 바뀌는지는 저희도 모릅니다. 다만 그 빛이 인간에게 닿고 나서 그러니까 그 빛에 직접 닿인 인간이 어떤 결론이 난지는 짐작컨데 폭력적 성향을 보여 오늘과 같은 일이 발생하거나 의식불명 상태가 되거나 중의 하나였죠. "

" 뭔가 꺼림찍하네요. "

" 이건 보고하지 않은 사항인데 아마도 그들이 어떤 형태든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인간화 되어 의식을 뺏어가든지 해서 인간 속으로 사라진 것 같은데 그러면서 아마도 저런 결론이 난 건 확실한 사실이죠. 그들이 무엇인가 인간에게서 가져가면서 남겨진 인간의 바디 그러니까 몸이 이상반응을 보이고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인간 사이에서 존재하며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 건 분명한데 어디로 사라진 건지 어떤 일을 벌이는 지는 저희도 조사하던 중이었거든요."

" 그럼 그 중대한 일을 왜 저와 동행하시는 거죠?"

" 아까도 말씀드렸듯 보호 차원이죠. 그 불빛을 보셨을 때 순찰차에서 피습 당했던 한명이 바로 방송에서 나온 한명이고 다른 한명은 의식불명이니 그 의식불명인 사람의 몸에서 빠져나간 형상이 어디론가 사라져 있다는 건데 현재로는 어디로 간 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거든요. "


" 그럼 박경장은...? 박경장도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나요?"

" 현재까지 박경장과 저의 공식 업무는 사라졌던 그 해경을 찾는 일이었습니다만. 오늘 현장에 가보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아마도 현장은 일반인 눈에는 이미 통제되고 정리가 된 상태겠지만 최초 그 푸른 빛을 목격한 이나 수년간 흔적을 찾아온 제가 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 어째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가봐야죠. "




부둣가에 도착하자 주변은 이미 삼엄한 경계 태세로 통제 중이었고 민경사의 출입증을 보여주자 내부로 민경사가 들어갈 수 있었다. 폴리스 라인 밖에서 민경사를 바라보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문득 나를 주시하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리자 멀리서 나를 바라보던 한 사내와 눈이 마주쳤고 그의 눈동자가 마치 주홍빛 처럼 반짝이나 싶더니 이내 그는 자리에서 멀어졌다. 나는 급히 민경사에게 손짓을 했다. 

" 민경사님 민경사님!"

" 무슨 일이시죠?"

" 저 부탁할 말이 있습니다. 잠시 여기 와 주시겠어요?"

내 부름에 민경사가 급히 폴리스 라인을 넘어 다가왔고 손에 끼었던 실리콘 장갑을 벗자 나는 덥썩 그녀의 손을 잡고는 바로 차로 향했다. 그러자 그녀가 당황하며 나를 바라봤다. 

" 민경사님 말이 무슨 말인지 처음에는 몰랐는데 알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찾은 것 같아요. 그 사람. "

나는 그렇게 말하며 급히 그 주황색 빛을 띄었던 눈동자를 한 사내의 차를 쫒아 차를 몰기 시작했다. 


" 혹시 지금 쫒고 있는 차가 저 앞에 가는 차 인가요?"

" 네 . 맞아요. 아까 민경사님이 말씀하셨던 달라질 수 있다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어럼풋 알것 같아요. "

" 역시 눈치가 빠르시네요. "

" 그 최초 목격자들은 다들 어떻게 되었나요?"

" 흠. 말씀드렸듯 의식불명이 되거나 아니면 폭력적인 성향이 되거나 했죠. 아니면 사라져 버려서 제대로 조사할 기회가 없었어요. 목격자라고 나타나 대부분 금품을 요구하거나 너무 허무맹랑한 말들을 늘어 놓아서 수사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도 있었고 미국같은 경우는 워낙 외계인 추종 세력들이 있다보니 거기에 정보를 넘기고 돈을 받거나 요구하는 사례도 있어서 신뢰하기 힘들었구요. "

" 국내는요?"

" 국내는 음...목격자를 최근에 있었던 북한 남파 간첩 사건으로 위장한 일이 있었는데 해안 경비대와 총격 끝에 2명은 사망하였고 일부는 망명해서 안보부에서 목격자 3명을 관리 중이었는데 2명은 현지 적응 프로그램 중 의식 불명 중 사망, 1명은 행방불명되었어요."

" 현지 적응요?"

"  그들이 이미 인간화 되어 있던 상태였는데 우리가 그걸 몰랐던 상황이라 그들에게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적응하는 프로그램 중이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그 보다 고차원적인 문화와 정보를 다룰 수 있었고 사람형체도 조건이 맞는 특정 사람에게 자유자재로 옮겨 다닌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죠. "

" 잘은 몰라도 아까 민경사님이 말씀하셨던 다르게 보일거라는 그말에 왠지 저 차를 모는 사내일거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민경사님이 조사한다고 갔을 때 저를 보는 저 사내의 눈빛이 주홍빛을 아주 잠깐 반짝였거든요. 그런데 그건 다른 것과 달랐어요. 마치 그때 바다에 떨어지던 푸른 빛을 볼때의 느낌과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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