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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규 Nov 11. 2019

책 읽기의 치유 능력

늦은 아침을 먹으며 신문을 읽는다. 이문재 시인의 칼럼 중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독서모임에서 만난) 교사 생활을 하다가 얼마전 은퇴했다는 참가자는 "10대 때 만난 <데미안>을 이번에 다섯 번째 읽고 있다. 독서를 통해 매번 일어선다"고 밝혔다."

갑자기 목이 메이고 울컥해진다. 중학교 3학년 때 만난 "나의 데미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니 한 달전 서점에서 민음사 판 <데미안>을 새로 샀다. 그런데도 아직 20페이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내가 요즘 자주 넘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구나. 그럼에도 툭툭 털고 쉽게 일어서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각성이 든 것이다.

책을 안 읽는 게다. 독서를 통한 자기 치유 능력이 해진 것이다.

늦가을 하늘이 새파랗게 푸르다. 아무리 사는 일이 벅차도, 제 정신 차리고 살기 위해 해야 할 최소한은 해야겠다 마음을 다져본다.


<사진은 독서 중인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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