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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규 Nov 14. 2020

내 선생


접시에 휴지를 깔았다. 물을 조금 뿌리고 그 위에 씨앗을 올려놓았다. 일식 집에서  “새싹”이라고도 부르는 무우순.

새카만 씨앗이 그저께부터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득 놀랐다. 모든 새싹이 일제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게다. 창문 쪽에서 햇빛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기울어진 녀석이 하나.

가슴이 뭉클하다.

사람도 이런 것이다. 사랑을 주는 사람. 햇빛을 주는 사람에게 저리 기울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무우순에서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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