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녀녕 Jun 20. 2024

당신의 태어난 요일은 무엇인가요?

나는 금요일에 태어난 사람입니다

[여름: 제11부]



태국이라는 나라를 방문하게 될 때 불특정 다수에게 “태어난 날의 요일을 아시나요?”라는 질문을 시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신기하게도 태국인들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이 태어난 요일에 대해 쉽게 대답할 것이다. 그들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행성마다 관장하는 신이 있으며 신마다 고유한 색깔을 갖고 있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 옛날에는 태국인들은 자신의 탄생 요일에 해당되는 색의 티셔츠를 즐겨 입었다고 하며 지나가는 행인들의 옷 색깔을 보며 태어난 날의 요일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일에 대해 묻는 것은 보편적이며 “몇 월 며칠에 태어나셨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쉽게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태어난 날의 요일이 어떻게 되시나요? ”라는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당황스러워하며 상대방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볼 것이다. 나 또한 나의 생년월일과 태어난 달의 계절을 기억하지만 내가 태어난 요일에 대해서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만큼 굉장히 생소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왜 30년 넘게 이런 생각을 못했지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인터넷 검색창에 나의 생년월일을 검색했다. 1993년… 4월.. 하고 검색해 보니 나는 금요일에 태어난 사람이었고 금요일에 해당하기에 나의 고유의 색은 하늘색이었다. 금요일과 하늘색을  좋아했었지만 이제부터 좋아하게 된 또 다른 이유 하나가 더 생겼다.


그리고 괜스레 좋아하는 사람이나 호감 가는 상대에게 혈액형이나 엠비티아이를 물어보는 대신 태어난 요일이 어떻게 되세요?라는 장난스러운 질문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마치 사랑하는 이에게 “달이 참 예쁘네요.” 라며 간접적으로 사랑을 표현했다는 어느 글귀처럼 좋아하는 이에게 좋아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낭만적인 표현으로 말이다.


이전 22화 일기예보처럼 사람 마음에도 예보가 있었으면 좋겠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