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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녀녕 Jun 13. 2024

일기예보처럼 사람 마음에도 예보가 있었으면 좋겠다

수시로 마음을 들여다본다

[여름: 제10부]



외출 전 일기예보를 습관처럼 수시로 들여다본다. 특히나 무더운 여름철에는 장마 소식을 확인하며 겨울철에는 눈 소식을 찾아보거나 동파 방지를 위해 온도를 살핀다.  그 예보가 엇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날씨를 미리 예측하여 대비한다는 것이 마음 한 켠의 안도감을 준다. 그리고 그 예보가 맞아떨어지는 날에는 기분 좋은 뿌듯함 또한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문득 사람 마음도 일기 예보처럼 미리 예측을 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스스로에 대한 마음조차 알기 어려울 때도 많기 때문에 타인의 마음을 미리 알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자연재해나 일순간의 사고처럼 우리 마음의 병이 생기거나 혹은 인간관계가 갑자기 틀어지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타인의 감정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수시로 들여다봐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지나쳤던 일들이 우리에게 주는 예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인간관계에서는 그전부터 축적된 사소한 다툼이나 언쟁으로 틀어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그런 상황들을 다시금 떠올려 볼 때 우리는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나는 감정이 앞서게 되면 본질이 흐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다음에 생각이 정리가 되면  상대방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며 감정과 생각을 나눠봐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생각의 오해나 묵혀있던 감정을 흘려보낼 수 있다.

 또한 우리는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도 적절히 돌볼 줄 알아야 한다. 감정을 돌보지 않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겉으로는 잘 살아가고 있지만 안은 곪아 터져 치료가 시급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와 시간을 잘 보내줄 알아야 한다. 그 활동으로는 좋아하는 취미 활동이 될 수도 있고 스스로를 위한 요리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쓰는 일기 또한 좋다. 하지만 사실적인 내용 위주가 아닌 자신의 감정이 어땠는지 기록된 일기가 좋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일기를 자주 작성하는 편은 아니지만 기분이 매우 좋지 않을 때에 주로 감정 일기를 쓰곤 했다. 처음에는 쓰는 게 쉽지 않지만 일기를 써내려 가다 보면 어느샌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하여 뿌옇게 보였던 것이 또렷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감정을 잘 알게 되면 그날은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줄 수도 있고 자기반성을 할 수도 있고 그 감정을 토대로 더 나아질 수가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 감정을 살피지 않고 묻어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이든 한자리에 오래 두게 되면 먼지가 쌓여 치울 때 어려워지듯이 우리의 마음도 일기 예보를 확인하듯 수시로 들여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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