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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 Sisters Dec 15. 2018

코펜하겐 겨울에 대처하는 일곱 가지 자세

#04 12월이 다가오면  준비해야 하는 덴마크 필수 체크 리스트



흔히 북유럽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진실 혹은 거짓이 '오랜 시간 추운 환경에 적응 해, 우리보다 유전적으로 피하지방이 두껍고 추위를 덜 탄다'. 하지만! 직접 덴마크에서 몇 번의 겨울을 보내본 결과 (진실 여부를 떠나) 그들에게도 겨울을 매우 힘든 계절이다. 더욱이 덴마크는 겨울이 되면 9시쯤 해가 떠서 3시 반이면 벌써 밤과 같은 어둠이 시작된다. 또 겨울에는 비가 자주 와서 그나마 해가 떠있는 시간에도 먹구름에 가려 어두운 경우가 많다.



덴마크는 아침부터 어두컴컴, 오후는 깜깜한 밤



오후 세시의 코펜하겐. 먹구름 때문에 해가 떠도 떴는지 모를 때가 많고, 심지어 2주 동안 해를 못 본 적도 있었다 Photo by. DK sisters



그래서 이번에는 이렇게 춥고 어두컴컴한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되기까지 쌓아온 덴마크인들의 겨울나기 노하우를 알아보자.



하나. 스페셜 에디션 맥주 Juleøl
둘. 카운팅 양초와 달력
겨울 리미티드 에디션 Calsberg의 크리스마스 맥주 / 일에서 이십사까지 적혀있는 카운팅 양초 그리고 달력 Photo by. DK sisters


겨울 리미티드 에디션 맥주는 11월쯤 보이기 시작하는데 12월에 줄줄이 이어질 파티들을 위해 사놓아야 하는 필수품이다. 겨울이 지나가면 맛볼 수 없는 이 맥주들은 일반 맥주보다 색이 진하고 도수가 높으며 단맛이 강하다. 덴마크의 로컬 맥주회사 Tuborg에서는 매 해 11월 첫째 주 금요일에 크리스마스 맥주를 출시한다.

카운팅 양초는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하루에 한 칸씩 녹여야 하는데 두께가 두꺼워 매일 날짜에 맞춰 녹이기가 만만치 않다. 보통은 가족이 모여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아이들이 불을 붙이며 하루의 카운팅을 시작한다.

카운팅 달력 또한 매일 한 칸씩 날짜에 해당하는 숫자의 달력을 열어보는 건데, 달력을 열면 조그마한 초콜릿이나 장난감이 들어있다.


셋. 24 개의 선물
매해 크리스마스, Luna (친구네 애완견)는 주인에게 선물을 남긴다고 한다. 친구가 어렸을 때는 진짜 Luna가 준거라 생각했다고. Photo by. DK sisters


12월 첫날이 되면 덴마크 아이들은 산타에게 선물을 받기 시작한다. 매일 하나씩 작은 선물들을 받게 되며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가장 큰 선물을 받는다. 


넷. 홈 레시피 쿠키와 전통 빵 에블스키어
홈 레시피로 만든 크리스마스 진저쿠키 (오른쪽) 덴마크 크리스마스 전통빵 æbleskiver (왼쪽) Photo by. DK sisters


크리스마스가 2주 전으로 다가오면 덴마크의 많은 집들이 베이킹 모드로 들어간다. 집집마다 전해 내려오는 고유 레시피로 만든 진저 쿠키는 주위의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과 12월이 끝날 때까지 나눠먹는다.

크리스마스 전통 빵 æbleskiver [에블스키어]는 타코야키와 비슷하게 생겼다. 에블스키어는 과일향이 살짝 들어간 핫케이크 빵인데, 옛날에는 실제로 사과 조각을 빵에 넣었다고 해서 æbler (사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폭신폭신한 빵에 부담스럽지 않은 호두과자 사이즈라서 가볍게 먹기 좋아 중독되기 십상이다.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빵을 잼에 찍고 잼이 묻은 부분을 슈가파우더에 찍어서 먹으면 된다.


다섯.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트리와 왕관으로 장식되는 Lyngby 거리 / 학교에서 분주하게 선물 데코레이션을 하고 있는 친구 / 집에도 가득한 크리스마스 장식 Photo by.DK sisters


덴마크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설날과 추석을 합쳐놓은 것만큼 큰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11월부터 길, 공공기관, 가게, 학교, 집할 것 없이 모든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아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여섯. 크리스마스 캐럴
일곱. 마지막 날을 위한 폭죽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친구들을 초대한 날 / 누구든 어디서든 폭죽을 터트릴 수 있는 12월 마지막날 Photo by. DK sisters


덴마크는 공식적으로 기독교이지만 교회를 다니는 국민은 많지 않다. 그런 덴마크인들이 일 년에 딱 한 달은 신실한 기독교인이 되는데 바로 그 달이 12월이다. 동네 교회에서 하는 콘서트에 가족과 함께 방문하여 12월을 크리스마스를 함께 기념한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바로 다가오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이 날 만큼은 그 맑던 덴마크의 공기가 뿌옇게 변하는데 오후부터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죽 때문이다. 12월 마지막 주는 아무나 그리고 어디서든 폭죽을 터트리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집의 마당이나 길거리에서 폭죽이 마구 터진다.



 자다가 전쟁 난 줄 알고 화들짝 깰 수도 있으니
마지막 날 밤엔 마음의 준비를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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