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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헌 Jul 19. 2019

불안
- 불안에 관하여 -

불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주제 : 불안에 관하여 / 작품 : #불안 <#알랭 드 보통>


멜랑꼴리 목요일에서 나눈 대화를 소재로 쓴 글입니다. 


#북살롱 #몽덴 의 후기입니다.



고독과 더불어 인간의 존재론적 문제는 바로 불안일 겁니다. 존재론적 문제로써의 불안을 저자는 인정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습니다. 타인에 대한 인정을 얻고 싶은데 그것은 항상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함을 느낀다는 것이죠. 가정에서 자랄 때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 안에 있다가 세상에 나오면 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적인 인정이 인간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리고 불안에 대한 해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불안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책을 읽고 #북살롱 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안은 과연 나쁘기만 한 것일까?


불안에 대한 느낌은 너무 직관적이어서 그것에 대한 효용을 논하는 것이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불안 자체가 아니라 불안을 느끼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생각을 해보면 불안을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보입니다.





불안의 효용



어떤 일을 도전할 때 우리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불안이라는 감정과 함께 오곤 합니다. 어떤 일이 실패할까 불안을 느낀다면 그 사람의 심리적인 상태는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그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그 행동이 우리를 더 나은 상태로 이끌고는 합니다.



프로젝트를 더 꼼꼼히 준비한다든지, 시작하지 않았던 중요한 일들을 시작하게 만든다든지 말입니다. 작가 말했던 인정받지 못할 거란 불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불안은 우리를 행동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러한 상태를 계속해서 견딜 수 없으니까요. 행동함으로써 이 불안을 없앨 수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불안을 달래 보는 것이죠. 이렇게 볼 때 사실, 불안은 우리의 행동을 촉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그 행동이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느냐 혹은 그렇지 않게 만드느냐의 차이겠지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사실, 불안 자체가 아니라 불안 이후의 행동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래에서 더 논의하겠지만, 불안은 사실 우리가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고독처럼 말입니다. 즉, 우리가 불안을 느낀다는 사실을 바꿀 수 없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이후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작가 말하는 불안을 느껴서 사람들이 하게 되는 행동들은 그들에게 진정 '좋음'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의 부정적인 요소가 극대화되기 보이는 것입니다. 그것을 만약 더 나은 행동을 위한 촉매제로 이용할 수 있다면 불안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불안을 우리는 없앨 수 없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불안은 없앨 수 있는 것인가?



없애는 것보다 받아들이는 것이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고독일 것이요, 그다음은 아마 불안일 것입니다. 사회적 동물로써 인간은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합니다.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라는 사르트르의 말을 조금은 변형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불안을 선고받았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인간에게 있어 인정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겠죠. 그리고 그런 인정 욕구로부터 불안이 잉태되는 것이겠고요. 따라서 인간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존재일 것입니다. 물론, 엄청난 득도를 통해서 이런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우리의 현실에서 실현시키기에는 요원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안을 어떻게 달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불안에 대한 우리의 자세



그렇다면 불안이 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없앨 수 없다면 도대체 어떤 자세로 그것을 대해야 하는 것일까요? 고독처럼 우리는 견딜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비관이 아니라 달관이 될 것입니다. 이 불안도 우리의 삶에 일부기에 겸허히 받아들이고 괜찮다고 말할 뿐이지요. 


"뭐야 결국 견디라는 말뿐이잖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불안을 왜 견뎌야 하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안다면 불안을 덜 미워하게 되지 않을까요? 불안을 없애려 움직이는 우리의 행동을 우리가 나아지는 방향으로 만든다면 불안이야말로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불안은 우리에게 축복이 되지 않을까요? 그 불안을 극복한 우리는 더 나은 우리가 되어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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