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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헌 Oct 01. 2019

불행피하기 기술&미스터 노바디
- 좋은 선택하는 법

선택의 문제에 관하여

책 불행피하기 기술과 영화 미스터 노바디

주제 : 좋은 선택하는 법  / 작품 : 불행 피하기 기술 <롤프 도벨리>, 미스터 노바디 <자코 반도르말>


사유하는 수요일에서 나눈 대화를 소재로 쓴 글입니다. 


#북살롱 #몽덴 의 후기입니다.



선택에 관하여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선택을 합니다. 어떤 선택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쉽게 내려도 괜찮은 선택이 있는 반면 어떤 선택은 정말 중요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선택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이라는 것은 두 가지 이상의 선택지가 있을 때만 하게 됩니다. 답이 하나라면 굳이 선택할 필요도 없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선택지가 많아질 때, 선택지의 가치들이 엇비슷할 때 그 고민은 더 어려워집니다. 선택의 어려움은 바로 여기서 나오게 됩니다. 어떤 것을 정하기 어려울 때가 아니라 어떤 것을 포기하기 어려울 때 말이죠. 하나를 택하면 나머지의 것을 모두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어떤 선택은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잃지 않기 위해 하는 선택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지 않은 것보다 더 가치를 부여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인간의 선택은 보수적인 경우가 많은가 봅니다. 선택의 중요성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선택에 대한 문제 앞에 어떻게 해야 좋은 선택들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두 가지 작품을 살펴보면서 좋은 선택에 대한 답을 해보려 합니다.



불행 피하기 기술과 미스터 노바디 

- 선택의 프레임에 갇히지 말 것 -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재밌는 대답을 내놓은 책이 있습니다.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불행해지지 않는 방법을 말하고 있죠.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들은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과 꽤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큰 파트만 소개해볼게요


PART 1 좋은 삶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PART 2 가치 있는 것만 남기기

PART 3 인생의 주도권을 쥐는 법

PART 4 세상의 말에 속지 않는 법


불행을 피하는 기술에 대해 말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좋은 삶에 대한 문제,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의 내용보다는 제목에 집중을 해보고 싶습니다. 보통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행한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는 잘 생각하지 않죠. 선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정한다는 뉘앙스가 강합니다. 사실 어떤 경우는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선택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할 때도 있는 법이죠. 그래서 우리는 선택을 하기에 앞서 무엇을 택할 것이냐를 고민하는 것과 동시에 무엇을 선택하지 않을 것인지도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행복을 선택하는 것과 동시에 불행을 선택하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행복한 선택을 하면 자연스럽게 불행한 선택을 안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선택지는 큰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큰 불행을 함께 내포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밌는 예로 야식이 있겠네요. 야식은 우리에게 큰 행복이기도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큰 불행도 내포하고 있죠. 


또 우리는 선택지 앞에 서면 그 선택지의 것들만 보게 됩니다. 선택지 밖에 있는 것은 보기가 어려워지죠. 선택은 프레임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선택지들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래요? 라며 주어진 것만이 선택할 수 있다는 '환상'을 불러일으키죠. 미스터 노바디의 주인공 니모의 삶에서 다른 선택지를 확인해 보시죠.


아기들은 원래 한 인생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천사들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보낼 때 인중에 도장을 찍어 기억을 지워서 미래의 기억은 모두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니모는 천사의 실수로 미래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 아이입니다. 그리고 여러 갈래의 길을 선택을 하면서 여러 삶을 경험하게 되죠. 니모가 처음 경험한 중요한 선택은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엄마와 아빠 중 누구와 살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와 같이 살아도 아빠와 같이 살아도 니모는 불행한 삶을 산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이 영화는 현재와 과거 미래가 교차되며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다시 그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가 아무도 선택하지 않고 그냥 어디론가 달아나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게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어진 선택에서 벗어난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겠네요. 그래서 선택에 있어서 항상 주어진 선택지 외의 선택지는 없는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선택지의 프레임에 갇혀버리면 그만큼 시야가 좁아지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좋은 선택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 때로는 선택보다는 선택 이후가 더 중요하다 - 


선택에 순간에서 우리가 고민하는 이유는 선택지들의 가치가 대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한 가지의 선택지가 압도적으로 매력적이라면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겠죠. 선택이란 말이 무색하게 고민 없이 바로 그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선택지들 사이의 가치들이 엇비슷하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두 가지 상황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 째 우리의 역량이 부족해서 선택지들의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실제 그 선택지들이 비슷한 것이 아니라 비슷해 보이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그 당시에 자신에게는 비슷하니까요. 두 번째는 진짜 그 선택지들의 가치가 대등한 것입니다. 두 번째 상황에서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어떤 걸 선택하든 비슷한 선택들 중 하나를 선택한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내가 첫 번째 상황인지 두 번째 상황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그 선택이 좋았는지 좋지 않았는지 그 당시에 알 수 있는 방법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내가 선택을 한 이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지기도 하고요. 다행히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선택을 한 후 그 선택이 기어이 옳게끔 만들 수 있겠죠.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좋은 선택을 하는 법이 아니라 좋은 선택을 만드는 법일 수 있겠네요.



두 작품과 좋은 선택의 문제에 관하여


영화 미스터 노바디는 선택의 문제를 극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 확실히 인생이 달라지니까요. 이 영화가 재밌는 것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을 인생의 결과까지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듯하죠.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것 외의 것들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쉬워할 수도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는 내 선택만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좋은 선택을 '한다'는 것보다는 '만든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내가 택한 것을 옳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일지도요.


그리고 그러한 방법들을 불행 피하기 기술이라는 책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삶의 방식들 중 어떤 방식이 좋은지 말입니다. 여러 갈래의 삶의 방식들을 제시하면서 동의하는 것도 동의하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러한 것들을 인식하고 살아간다는 것일 겁니다.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들에 대해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특히 삶에 방식에 있어서는 말이죠. 나는 어떻게 살아갈 거야라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으신가요? 사실 이런 기준을 명확히 인식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죠.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결단(혹은 선택) 없이 좋은 선택을 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당장 내 앞에 놓인 선택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대해 의지적으로 선택을 내려보는 것도 좋은 선택을 위한 중요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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