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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Jan 22. 2018

99.

공평한 듯 공평하지 않은, 자꾸만 내게서 달아나는 시간 잡으러 갑니다.

시간이 한 시간 남짓 비어 가보고 싶었던 찻집으로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시간과 시간 사이, 그 틈새 시간조차 너무 소중합니다. 지금 지나가버리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망설임을 가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망설임과 후회가 지금보다 더 친밀한 사이가 되는 건 사양입니다.


일상 속의 소소한 여행 어렵지 않습니다. 평소 원했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됩니다. 그곳에 나를 둬보면 됩니다. 호불호는 있을지라도 경험치는 저만의 것입니다. 창 커튼 너머 이른 겨울 햇살도 눈이 부시고 바람은 쉬어가는 왠지 모르게 포근한 오후입니다.


코 끝으로 스치는 차 향기, 머금어지는 차 특유의 다채로운 맛, 공간에 가만히 흩어지는 감각적인 음악 등 뭔가 비워지고 채워지는 시간입니다. 나를 위해 어떤 시간을 선물로 주고 계신가요?


2017. 11. 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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