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름한 버스정류장 풍경, 녹음 가득, 좋아하는 정류장 중 한 곳.
변덕스러운 여름날씨만큼이나 감정이라는 건 어느 때엔 갑자기 ON 스위치가 켜지는 거 같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별 거 아닌 거 아는데 그 순간에는 정말 별 것, 유별난 것이 되어서 태풍의 눈처럼 전부 집어삼킵니다. 그저 바라볼 뿐 조금도 저항하지 않습니다.
감정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도 감정의 소용돌이도 느끼지만 잠재우지 못하고 아니, 잠재우지 않고 때로는 그냥 놓아둡니다. 단지 그 순간 그러고 싶으니까. 엉망진창이 되어도 좋으니 그러고 싶으니까. 살다 보면 지나치게 솔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뒤는 조금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런 순간. 두 손을 쫙 펴듯 다 놓아버렸지만 삶은 계속되기에 원하는 방향으로 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건 결국엔 수습이 되어 계속됩니다. 나는 삶은 제자리는 아니더라도 다시 제 궤도로 돌아옵니다.
나만의 방향성만 있다면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2025.08.04.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