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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Sep 21. 2015

23. 두렵다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언제나 바람직합니다. 그것도 이렇게 좋은 가을날.

아주 큰 두려움은 아니지만 두려움을 지울 수가 없어요.


사실 막연한 두려움엔 답이 없습니다. 이미 가져버린 거라면 그걸 가져버리신 분이 생각을 달리 하지 않는한 그 두려움은 계속 마음 어딘가에 자리를 차지하며 끊임없이 생명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두려움을 키우는 건 외부의 어떤 자극이 될 수도 있지만 거의 그 본인이 키우는 거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매일 매일 끊임없이 누군가의 삶의 조각들이 전해져 옵니다. 그리고 거의 무의식 중에 자신의 삶에 타인의 삶을 비추어 봅니다. 좋은 경우보다는 나쁜 경우가 기억에 남는 건지 그 나쁜 경우를 자신의 삶에 막연히 그리며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모든 걸 직접 경험해볼 수는 없는 거지만 확률은 어차피 반반입니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순도 100%의 나쁜 경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이미 경험한 분과 당신이 같은 사람도 아닐뿐더러 같은 경험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같은 결과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건 이미 끝난 그분의 경험, 그리고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은 당신은 경험치 0%인 알 수  없음입니다.


나쁜 경우라고 해서 그게 무조건 실패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건 타인이 판단할 것이 아닌 경험한 당사자 고유의  것입니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어떤 시작과 끝도 가지지 못하는 때를 계속적으로 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좋은 경우건 나쁜 경우건 언제나 다음이 있습니다.


그만 두려워해도 됩니다. 여러 경험들이 분명 당신을 조금씩 더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놓을 겁니다. 삶은 당신의 편이지 누구만의 편 아닙니다. 그리고 전 당신의 삶이 그 계속이 참 궁금합니다.


2015. 9. 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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