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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Sep 28. 2015

30. 다르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입니다. 과연 이게 막바지 더위일까요?

살아가면서 더 알게 되는 건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라서 나는 너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네가 사랑스럽지 않고 때론 너를 미워하기도 하며 네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며 너와 내가 상관없는 사람인 거처럼 선을 긋기도 하며 너를 스쳐 지나갑니다.


네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은 채 그저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혼자만의 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 이 끝이 너도 아프겠지만 나도 아프다 라고 생각하며 너를 더 이상 안으려 하지 않습니다. 끝없이 나 자신만 끌어 안은채 그 시간을 버려둡니다.


다른 사람이라서 누군가는 날 이해하다 지치기도 하고 더 이상 애정 하지 않기도 하고 마음을 전혀 주지 않을 때도 있으며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이거나 그런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답해주지 않는 마음에 마음이 무너지기도 하지만 내 마음이 어쩔 수 없는 것처럼 상대의 마음 역시 그렇습니다.


마음을 아낌없이 쏟았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서 누군가가 내게 반짝였던 거처럼 당신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반짝임입니다. 처음부터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지만 상대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을지라도 머지않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로를 말입니다.


다름을 인정하게 되면 조금 더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으며 그만큼 나도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내게 좋고 싫음이 있는 거처럼 누군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혹 그 싫음이 내가 될 수도 있지만 내게도 싫음이 있으니 그런가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알다시피 만인을 사랑할 수도 만인에게 사랑받을 수도 없습니다.


같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무엇에도 구속되지도 거짓되지도 않은 채로 살아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각자를 우리 서로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15. 9. 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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