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변수에서 초연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마주해야지요.
안함과 못함,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합니다. 무엇을 안함과 무엇을 못함, 그 사이에 늘 나 자신이 있습니다. 안함과 못함에선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도 않거니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의 부담감은 깊어져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하지 않고 못합니다. 애써 마음의 소리를 꺼버립니다.
그로 인한 후회는 때론 감당할 만한 것일 수도 있고 또 때론 감당할 수 없는 것임에도 나는 안하고 못합니다. 스스로 내 안의 가능성을 내어 쫓아 버립니다. 그 어느 때보다 자기합리화의 방어기제를 참 열심히 발동시켜 가면서 말입니다. 무엇을 놓친 건지 무엇을 잊은 건지도 모르게 됩니다.
안함과 못함엔 그 어떤 핑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어떤 그럴 듯한 핑계도 내 마음의 무게를 조금도 가볍게 해줄 수 없습니다. 어떤 이유로 하지 않은 거고 하지 못한 걸까요? 아뇨, 그저 내가 하지 않은 것이고 그저 내가 하지 못한 겁니다. 애쓰지 않은 채 난 할 만큼 했노라고 속이고 있는 겁니다.
언제까지나 안함과 못함에 사로잡혀있는 것이 아닌 더 늦기 전에 안함과 못함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2015. 11. 2.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