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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Sep 30. 2016

76. 가득하다

지금, 여기, 너 그리고 향긋한 차 한잔과 자꾸만 깊어져 가는 가을밤.

~때문에 그래요.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할 때조차 타인을 이유로 삼으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꾸만 감추려는 너, 누구나 네가 지금 가진 그런 감정과 그런 생각 가질 수 있습니다. 어느 때에도 너는 조금도 이상하지 않으며 너는 조금도 미쳐있지 않습니다. 단지 시시때때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으로부터 이유도 모른 채 도망치는 너만 있을 뿐입니다.


네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너만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타인의 감정과 생각과의 불균형이 네게 때론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어느새 희미해지고 네게 조차 잊히고 있는 원래의 네가 쉽사리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때서야 마지못해 너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지만 역시 답을 할 수 없습니다.


모르니까, 정말 모르니까, 자신에게서 도망치기만 한 네가 자신을 알 수 있을 리 없습니다. 어느 때엔 네게 애정을 가진  타인이 더 너를 잘 알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조차 너는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내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너는 너 자신에게서 도망치지 말아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네 감정과 생각을 토해내야 합니다. 조금 더 멋대로 살아도 조금 덜 착하게 살아도 괜찮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땐 삶이 네게 많은 걸 요구하는 거 같지만 어느 땐 정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너 자신에게 너무 그러지 말아요.


2016. 9. 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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