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 올해도 또 다른 봄과 만납니다. 안녕, 봄~
봄봄봄, 봄입니다. 기온이 때때로 오락가락하지만 봄 햇살도 제법 상냥하고 봄 햇볕 역시 나른해질 정도로 따스하고 봄 하늘도 흰 구름이 길게 늘어져 왠지 모르게 느슨한 점점 봄다운, 봄스런 날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봄내음이 가득할 즈음 옅은 여름 내음이 어느 순간 더해져 계절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게 될 듯합니다.
그간 살아오면서 의미가 없었던 계절은 없습니다. 지나올 땐 이 계절이 무슨 의미가 있지 싶었지만 지나고 나니 그 계절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지금 여기에 나를 있게 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했던 그 계절들이 우리가 우리일 수 있게 했습니다.
쉽게 지나가지 않았던 그 계절 덕에 우리 각자는 단단해져 갔고 담담해졌습니다. 앞으로도 주어지는 한 여러 계절을 지나게 될 터인데 애써 무의미함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 의미 있는, 유의미한 계절 속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때론 혼자, 때론 누군가와 함께 말입니다. 함께 걸을까요, 우리?
2017. 2. 19.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