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인드셋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준원 Apr 01. 2024

차가운 자본주의

윤루카스/독후감/자본주의

윤루카스. 평소 즐겨보던 유튜버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그가 쓴 '차가운 자본주의'라는 책에는 좋은 내용이 많다. 

그의 말투가 조금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솔직하다.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말한다. 


https://www.youtube.com/@Lukas_Yoon

https://brunch.co.kr/@dkwnsdnjs/100



"한 기업이 끝내주는 신제품을 개발하면 기존의 재화나 서비스가 도태되고 소멸하는 것은 문명이 자라나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혁신은 파괴를 만든다. 20세기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조세요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이윤은 혁신에서 발생하며, 혁신은 파괴에서 온다는 개념인 '창조적 파괴'가 기업 경제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창조적 파괴라는 말은 '창조'와 '파괴' 둘 중 어느 단어에 더 집중하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창조라는 말은 어떤가? 새로움, 혁신등 긍정적인 감정이 먼저 떠오른다. 그에 비해서 파괴는 어떤가?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떠오른다. 창조적 파괴에 희생된 가장 대표적인 일이 한국에 있었다. 바로 승차 공유서비스 '타다'였다. 


타다는 2018년 10월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를 출시했다. 고객들은 스마트폰만으로 운전기사가 딸린 승합차를 호출했으며, 타다는 고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택시 업계가 이에 반발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타다 서비스가 택시 시장을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시위가 격해지자 2019년 10월 국회에서는 '타다 금지법'이 발의되고, 검찰은 쏘카 대표와 경영진들을 재판에 넘긴다.


새로운 혁신을 국가가 앞장서서 막아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타다는 불법적인 사업을 했던 것인가? 아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 1호'에 명시된 예외적 운전자 알선 허용을 따랐으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그렇게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대법원에서도 무죄를 확정 지었다. 하지만 이미 타다 서비스는 산산조각 난 상태였다. 자유 시장 경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혁신과 파괴를 정치인들이 막아버린 것이다. 


" 이익 추구는 경제의 혈액이다. 이 혈액은 얼음보다 차가운 속성을 품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소웰(Thomas Sowel)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어떤 재화의 가격이 평소보다 현저하게 높을 때 가격 폭리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기존 가격은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신성한 것도 아니다." 즉, 자유 경제 시장에서는 '폭리'라는 단어 자체가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이다. 


가격은 시장 참여자들이 결정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특정 상품이 폭리라고 생각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그 가격을 수용한다면 그건 적당한 가격이다. 강남 아파트를 30억에 팔면 비싼 걸까? 누군가는 너무 비싸다고 욕하지만, 누군가는 그 가격에 거래한다. 아니 더 비싸게 사기도 한다. 치킨 값을 3만 원으로 올리는 것은 폭리를 취하는 것인가? 이 가격이 비싸면 안 먹으면 된다. 소비자가 떠나면 치킨집은 가격을 내릴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치킨을 먹는다. 자유 시장에서 비싼 값을 책정하는 것은 조금도 부당하지 않다. 


책에는 '2004년 미국 플로리다 허리케인 사건'이 언급된다. 허리케인으로 도시가 박살 나고 대부분의 생활시설이 쓸려 나갔다. 당시에는 여름이었는데, 전기발전소까지 날아가면서 전력 부족난으로 에어컨과 냉장고도 사용하기 힘들었다. 이때 어느 주유소는 평소 2달러인 얼음주머니를 10달러에 팔았다. 무려 5배나 높은 이익을 챙긴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잘 팔렸다. 시장 참여자들은 그 가격을 수용한 것이다. 


마트에서는 평소 250달러에 팔던 발전기를 2,000달러에 팔았으며, 모텔 주인은 하루 방값으로 평균 40달러의 4배인 160달러를 불렀다. 건설업자들은 나무 2그루를 치우는데 3,000만 원을 달라고 했다. 

그럼 우리는 이들을 비난해야 할까? 아니다. 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이해관계를 통해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애초에 시장에는 '완전히 공정한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자유시장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그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그리고 이익 추구는 나쁜 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익을 추구해야 플로리다가 빨리 복구된다.

플로리다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복구하기 위해서 비싼 값을 부른다 -> 전국에서 플로리다로 돈을 벌려고 출장을 온다 -> 기술이 없던 사람도 기술을 배워서 집을 복구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용 창출) -> 결국 집을 복구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공급 증가) -> 결국 복구 비용은 떨어진다(=가격 하락)

이것이 시장 경제의 아름다움이다. 



"모든 인간은 절대적 재능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기 자신에게 가장 낮은 기회비용이 드는 일이 반드시 하나는 존재한다. 이를 '비교 우위'라고 한다. 손흥민 선수는 축구 경기를 하는 게, 이연복 셰프는 요식업을 하는 게 가장 기회비용이 적다."

기회비용은 자본주의를 돌리는 가장 기본적인 메커니즘이다. 돈으로 시간을 산다. 

삼성 이재용 회장이 사무실이 더러워서 1시간 동안 청소하는 것이 경제적인 선택인가? 아니다. 1시간 동안 청소를 한다면 그의 기회비용인 억 단위일 것이다. 청소부보다 청소를 더 잘한다고 해도 청소부를 고용하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기회비용이 큰 사람의 일을, 기회비용이 작은 사람이 대신한다. 

 

만약 내가 1시간에 10만 원을 벌 수 있다면, 1시간에 10만 원 이하가 들어가는 일들은 모두 다른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경제적이다. 그 시간에 나는 10만 원을 버는 것이 더 기회비용이 낮은 일이다. 

나만의 비교 우위를 찾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그래야 내 시간을 비싸게 팔 수 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비교 우위를 찾아보며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기회는 거지같이 생겼다. 거들떠보기도 싫게 생겼다. 그래서 기회를 보는 사람이 적은 것이다. 기회가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잠시 인생을 돌아보자. 놓쳤던 기회들이 있는가? 물론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기회였지만, 당시에는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순간들도 많다. 그렇다. 기회는 거지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식투자할 종목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누가 봐도 너무 거지같이 생겼었다. 너무 많이 하락했고, 계속 하락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면 그때가 가장 좋은 투자 시기였다. 


비행기가 가장 안전한 때가 언제일까? 바로 비행기 사고가 나고 일주일 지났을 때다. 모든 항공사는 비행기 사고로 인해서 점검을 더 철저하게 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쳤지만, 그 외양간은 더 안전해진다. 여러분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면, 폭락해서 거지같이 생겼을 때가 폭등했을 때보다 더 안전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꾸준함이 모든 것을 이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